KOVO 여자부 비대면 신인드래프트. /중계화면 캡처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GS칼텍스가 4%의 기적을 연출하며 전체 1순위로 제천여고 세터 김지원을 품었다. 취업률은 역대 최저인 33.3%를 기록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22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2020-2021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에 따라 참가 선수, 감독, 언론사가 불참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지명 순위는 추첨으로 결정했다. 지난 시즌 최종 순위를 기준으로 추첨함에 넣을 수 있는 구슬이 차등 분배됐다. 6위 한국도로공사 35개, 5위 IBK기업은행 30개, 4위 KGC인삼공사 20개, 3위 흥국생명 9개, 2위 GS칼텍스 4개, 1위 현대건설 2개를 넣었다.

제천여고 김지원. /KOVO 제공

대이변이 일어났다. 올해 컵 대회 우승팀 GS칼텍스가 행운을 거머쥐었다. 지명권 추첨에서 100개의 공 중 4개에 불과한 GS칼텍스의 주황색 공이 가장 먼저 굴러 나왔다. 쾌재를 부른 차상현(46) GS칼텍스 감독은 제천여고 세터 김지원을 호명했다. 경해여중을 졸업하고 제천여고에 재학 중인 김지원은 키 173.1㎝, 몸무게 68.2㎏의 체격 조건을 가진 세터다. 1라운드 1순위로 세터가 뽑힌 건 2017-2018시즌 한수진(GS칼텍스), 2008-2009시즌 염혜선(현대건설)을 이어 김지원이 역대 세 번째다. 그는 “믿고 지명해주신 GS칼텍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뽑아주셨으니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GS칼텍스를 이어 KGC인삼공사,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 흥국생명, 현대건설 순으로 지명권을 가져갔다. 2순위 KGC인삼공사는 고교 최대어인 레프트 이선우(남성여고)를 선택했고,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는 각각 최정민(한봄고), 김정아(제천여고)를 1라운더로 선발했다. 흥국생명은 세터 박혜진(선명여고), 현대건설은 리베로 한미르(선명여고)를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총 15개교, 39명이 신청했다. 수련선수를 포함해 13명 만이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취업률은 33%에 불과하다. 역대 최저다. 2018-2019시즌 67.85%, 2019-2010시즌 48.57% 등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역대 가장 저조한 취업률을 보인 시기는 2017-2018시즌으로 40%(40명 중 16명)였다.  코로나19 사태로 구단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탓이 컸다. 

각 팀 감독은 2라운드부터 “패스”를 외쳤다. 1라운드 역순으로 지명권이 부여된 2라운드에서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그리고 도로공사가 지명을 포기했다. 전체 7순위는 2라운드 네 번째 지명권을 갖고 있던 기업은행이 강릉여고 리베로 김수빈 이름을 부르며 간신히 채워졌다. 이후 인삼공사가 대전 용산고 서유경, GS칼텍스가 중앙여고 센터 오세연을 지명했다. 

3라운드에 지명된 신인은 2명이다. 도로공사가 일신여상 공격수 정효진, 현대건설이 남성여고 센터 양시연을 선택했다. 4라운드는 6팀 모두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수련 선수는 2명이다. 흥국생명이 세화여고 현무린, 현대건설이 한봄고 박지우를 선택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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