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환 카카오TV 오리지널 스튜디오 제작총괄(왼쪽부터), 카카오M 신종수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카카오M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카카오M이 오리지널 콘텐츠 카카오TV를 출범했다. 카카오TV는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모바일 사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홍수 속 카카오TV는 경쟁 구도가 아닌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목표로 대중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기존의 숏폼 영상에 새로운 관점과 밀도가 담긴 콘텐츠를 선보이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오윤환 카카오TV 오리지널 스튜디오 제작총괄과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이 카카오TV 콘텐츠의 향후 방향과 수익 창출 전략을 직접 밝혔다.

-카카오TV의 예능은 짧고 접근성이 좋은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어떤 방식의 예능을 추구하는지 궁금하다.

오윤환 제작총괄=“제작에 착수하면서 PD들에게 중점을 두고 공유했던 부분은 ‘밀도’와 ‘새로운 관점’이었다. 내용과 재미의 밀도. 흔히 숏폼 콘텐츠라고 하면 80분짜리 예능을 4개로 쪼개서 나가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15분, 20분 내에 한 편으로서 밀도가 꽉 차 있는, 내러티브와 기승전결이 한 편 안에 모두 담겨 있기를 원했다. 스타 마케팅도 우리가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TV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은 지양하고, 좀 더 색다르고 시청자들이 목말라하는 새롭고, 다른 포맷들로 다가갈 예정이다.”

-이효리의 ‘페이스아이디’ 김이나의 ‘톡이나 할까?’ 등 기존 예능에서 보지 못한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다만 소비 연령층이 뚜렷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기성세대가 접근하기 용이한 콘텐츠를 계획하고 있나.

'찐경규' '페이스아이디'./카카오M 제공.

오윤환 제작총괄=“‘재미’라는 기본전제가 있는 한, 모든 것은 다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재미라는 형태가 예능의 틀로만 국한되지 않고 내외부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할 생각이다. 연령층 역시 메인 타겟층이라는게 아무래도 존재하긴 하지만 재미라는 본질을 잘 지켜나가다 보면 충분히 다양한 연령층에게 사랑 받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도전이 잘 돼서 여건이 된다면 ‘19금’ 콘텐츠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소망도 있다. 유해한 콘텐츠를 말하는 게 아니라 표현이 자유로운 것들이다.”

-연출을 맡았던 MBC ‘나 혼자 산다’와 같은 관찰형 콘텐츠를 준비 중인 게 있나.

오윤환 제작총괄=“‘기존 TV에서의 킬러 콘텐츠들을 넘어서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은 현재 진행형이다.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지만 그러한 킬러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PD들이 열심히 제작을 하고 있다. 관찰형 콘텐츠들은 TV에도 이미 많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다르고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해드리고 싶다.”

-‘페이스아이디’ 기획 및 섭외 과정이 궁금한데.

신종수 카카오M 본부장=“카카오TV를 처음 기획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여러 콘텐츠 포맷을 참고했다. 그 중 영화 ‘서치’가 보여준 스크린라이프라는 기법이 모바일 화면에 적용하면 독특한 포맷이 되겠다는 감이 와서 기획을 시작하게 됐다. 엠넷을 거쳐 딩고 스튜디오를 만든 스튜디오82의 제작진들이 스타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최고의 제작역량을 갖추고 있어 공동 기획으로 진행하게 됐다. ‘페이스아이디’를 기획하며 포맷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이를 잘 구현해줄 스타가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섭외에 공을 크게 들였다. 이효리가 누구보다 최적임자라 생각했다. 이효리는 스튜디오82를 설립한 최재윤 대표가 엠넷시절 연출한 ‘오프더레코드 효리’에 출연한 인연이 있었다. 메인 연출자인 유일한PD와 이효리 매니지먼트와의 각별한 인연도 섭외에 도움이 됐다.”

-네이버TV, 아프리카TV처럼 광고형 OTT 서비스와 경쟁하게 됐다. 타깃 소비층이 궁금하다.

신종수 카카오M 본부장=“우리는 기존 시장에서 기존 사업자와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콘텐츠의 포맷은 극장과 TV에 맞춰져 있고, 모바일 특화 포맷에 대한 충분한 탐구와 시도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마치 극장 상영을 전제로 한 120분 포맷이 기준이다가 TV의 시대가 열리면서 TV영화 포맷이 아닌 TV만의 고유한 포맷들이 만들어지고 정착된 것처럼 모바일에 적합한 포맷을 만들고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타깃은 남녀 1549, 그 중에서도 코어 타깃은 여1534이다. 모바일이 제 1매체가 된 환경은 특정 타깃에서만 일어난 현상이 아니라 전 세대에서 동시적으로 일어나고 있기에 영 타깃만을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의 타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세대들보다 MZ 세대의 바이럴력, 트렌드 리딩력이 매우 높아서 그 외 세대들에게도 전파되고 그들을 끌어오는데 가장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봤다.”

-기존 세대들의 편의성을 고려한 게 있을까. 넷플릭스나 웨이브 등은 TV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데.

신종수 카카오M 본부장=“카카오톡을 통해 모바일에 최적화 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한다. 하지만 요즘 유튜브를 TV로 보는 등 N스크린 대응이 사용자의 시청 편의를 위해 매우 필요한 부분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TV 플랫폼에서도 카카오TV오리지널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제휴와 서비스 고도화 계획도 검토 중이다.”

카카오M 신종수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카카오M 제공.

-글로벌 진출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신종수 카카오M 본부장=“여러 트랙의 글로벌 전략과 단계적 접근을 하고 있다. 1차적으로 해외는 서비스 단위가 아닌 콘텐츠 단위의 IP 세일즈를 통해 글로벌 전략을 수립/실행하고 있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파워가 점점 높아지고 있고 카카오TV의 콘텐츠들이 스타들에 기반하고 있기에 IP단위의 세일즈가 활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본다. 해외에서도 OTT 서비스들이 늘어나면서 기존 방송 규격이 아닌 좀 더 다른 포맷의 콘텐츠를 찾고 있어서 이런 부분에 있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카카오TV가 어떤 수익 모델을 만들지 궁금하다. 광고 수익만으로는 유지하기 힘들 것 같은데.

신종수 카카오M 본부장=“기존 디지털 콘텐츠의 낮은 수익성을 극복하고,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다각화된 BM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좋은 크리에이터들이 그 수익을 바탕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는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사실 유료화 부분은 수익적 기반을 안정적으로 만드는 의미도 있을뿐더러 디지털 콘텐츠는 저가의 무료라는 인식을 전환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로 보고 있다. 향후 유료화를 포함해 다각화된 수익 모델을 탑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광고모델로 시작한 이유는 카카오톡이라는 전국민 플랫폼을 바탕으로 트래픽을 모을 수 있는 기반이 있기 때문이다.”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