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꼴찌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화와 SK의 경기 결과에 따라 가을야구의 판도가 갈릴 전망이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2020시즌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가 일찌감치 가을야구 대열에서 이탈했지만 한화와 SK의 가을야구에 끼칠 영향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역대급 '꼴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팀의 잔여 시즌 경기 결과에 따라 5강권 싸움의 판도가 달라진다. 한화와 SK에 패한다면 1패 이상의 충격이 전해지는 셈이다. 23일 현재 KBO리그는 5강권 싸움이 치열하다. 연패는 골 가을야구와 작별을 의미한다. 한화와 SK가 조기 탈락한 가운데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있는 최소 승률은 0.550은 돼야 한다. 

◆고춧가루 부대 SK-한화

9위 SK는 38승1무76패(승률 0.333)를, 꼴찌 한화는 33승2무78패(승률 0.297)를 마크 중이다. 23일 기준 5강 싸움을 하고 있는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의 남은 일정을 보면 두산이 SK-한화와 가장 많은 경기를 남기고 있다. 두산은 SK를 맞아 올 시즌 10승3패, 한화에는 4승4패로 백중세다. 특히 두산은 한화와 8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경기 결과에 따라 가을야구에 미칠 파장이 클 전망이다. 

두산에 이어 KIA와 키움이 각각 8경기를 남기고 있고, NC가 6경기, KT가 5경기를 남기고 있다. 가장 적은 경기가 남은 팀은 LG다. SK와 2경기, 한화와 1경기를 남겼다. LG는 올시즌 약체를 확실히 잡는 모습을 보였다. SK엔 12승2패, 한화엔 11승4패로 절대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 다르게 보면 순위경쟁을 해야 할 팀과 경기가 많다는 의미로 LG의 승수 쌓기는 험난해 보인다. 반대로 SK-한화와 잔여 경기가 많은 팀은 상대적으로 순위경쟁 팀과 대전이 적어 반등 내지는 굳히기가 가능할 수도 있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5할이면 가을야구한는 옛말

승률 5할이면 가을야구를 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는 극심한 '승률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1위 NC(승률 0.611)부터 7위 롯데 자이언츠(승률 0.518)까지 모두 5할 승률을 넘는다. 승률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절대적 '1강'이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올 시즌 초반 NC가 한동안 독주 체제를 구축했지만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부상과 투수진의 위력 감소로 패가 늘어났다. 그 사이 키움이 2.5경기 차이로 바짝 따라 붙었고, LG와 KT, 두산이 5강권을 형성했다. 여기에 KIA와 롯데까지 가세하며 '5할=가을야구' 공식을 깨고 있다. 

절대 강자가 없다는 것 이외에도 절대 약자가 존재한다는 것 역시 올 시즌 승률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23일 현재 3할 승률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꼴찌 한화(승률 0.293)는 사상 첫 정규시즌 100패 위기에 몰려 있다. 수장인 염경엽 감독이 시즌 중 극심한 스트레스로 쓰러지는 등 악재가 겹친 SK 역시 승률 0.333의 초라한 성적표로 올 시즌 9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의 몰락이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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