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리딩뱅크 탈환 등 우수한 실적 연임 가능성 높여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세대교체론을 딛고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세대교체론을 딛고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로 젊은 행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빅테크란 온라인 플랫폼 제공 사업을 핵심으로 하다가 금융시장에 진출한 업체를 지칭한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가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허 행장의 임기는 11월20일 만료된다. 사실상 3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함께 차기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허 행장의 이름이 오르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재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그러나 KB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통상 ‘2+1년’인 만큼,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17년 취임한 허 행장은 지난해 11월 1년 연임을 보장받으면서 이미 3년을 채웠다. 

국민은행에서 4년 이상의 임기를 지낸 행장은 강정원 행장이 유일하다. 강 행장은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국민은행을 이끌었다. 여타 은행의 행장 임기도 통상 3년을 넘지 않아, 윤 회장에 이어 허 행장이 연임될 경우 장기집권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허 행장을 제외하고 차기 행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이다. 허 행장과 이 사장, 양 사장은 1961년생 동갑내기로 올해 60세다. 박 사장은 1963년생으로 58세다.  

특히 이 사장은 KB금융 회장 숏리스트에 포함된 바 있다. 또 국민카드는 최근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상반기 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6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반면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나이가 젊은 부행장급에서 차기 행장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윤 회장과 신구조화를 맞출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일단 허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단연 실적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4391억원을 시현하며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했다. 당시 신한은행은 당기순이익 2조3292억원을 나타냈다. 또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2467억원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여기에 허 행장은 국민은행의 약점으로 꼽히던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지난 4월 캄보디아의 소액대출금융기관(MDI)인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Limited)’를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지난 달 인도네시아 중형은행인 부코핀(Bank Bukopin) 지분 67%를 넘겨받는 데 성공했다.

또 국민은행이 지난 해부터 불거진 각종 금융사고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F) 사태, 라임자산운용 사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를 전부 비껴가면서 그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인사들이 부적격해 보이지 않는다”며 “모두 은행이나 금융권에서 경험이 없는 외부인사가 아니고 실적 또한 나쁘지 않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밴드와 관련해 3가지 사안 중 LO 근속기간 인정문제가 논의된 상황이며 이번 달 말이나 다음 달 초 관련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KB국민은행 사옥./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