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이 보건 및 방역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비비안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지난 65년간 국내 언더웨어 산업을 이끌어온 '속옷 명가' 비비안(대표이사 손영섭)이 보건 및 방역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한 자금조달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향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비안(대표이사 손영섭)은 23일 실권주를 대상으로 한 일반공모 청약까지 흥행을 보이며 429억 65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비비안은 지난 21~22일 진행한 일반청약자 대상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 결과 1325.4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청약은 지난 16~17일 실시된 구주주 청약 이후 발생한 실권 12만 720주에 대해 진행된 것으로, 실권주는 주주가 유상신주를 인수할 권리를 상실해 발생한 잔여주식을 말한다.

일반공모 총 청약주식수는 1억 4491만 1800주로 일반청약에만 1억 4401만 1800주가 몰렸다.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은 90만주가 청약됐다. 앞서 진행한 구주주 대상 청약에는 발행 예정 주식 1300만주 가운데 1287만 9280주의 청약이 이뤄져 99.07%의 청약률을 나타냈다. 신주권 상장예정일은 다음달 12일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시설 및 운영자금과 채무상환 등에 집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비비안은 이미 지난달 말부터 사업확장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비비안은 지난 달 28일 포천시와 함께 가축전염병의 예방과 체계적인 방역시스템 관리를 위한 'K-가축방역 시스템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보건 및 방역 분야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협약식에는 사업을 주도할 비비안은 물론 쌍방울(SBW)그룹의 관계사인 쌍방울(대표이사 김세호), 포비스티앤씨(대표이사 김종훈), 미래산업(대표이사 선종업), 광림(대표이사 방용철) 등 관계사 대표들도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최근 중국, 동남아 등으로부터 시작된 ASF, 구제역, 고병원성AI 등의 가축전염병 발생 빈도가 높아지며 위험성 또한 증가돼 이러한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고 예방할 수 있는 청정 축산업 도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첫발을 내딛는 K-가축방역 사업은 120억원 규모로 비비안은 쌍방울 그룹의 관계사들과 힘을 합쳐 '원격 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축산차량의 관제를 디지털화해 가축의 이동과 유통경로 파악을 효율성 있게 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포천시는 이를 위해 K-가축방역 사업의 시범모델로 중앙통제를 위한 K-가축방역 통제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또 체계적인 방역을 위한 시스템 개발과 축산농가에 CCTV, 열 감지 센서 등을 설치하여 보다 촘촘한 방역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SBW그룹의 K-방역 TF팀장을 맡고 있는 박일성 미래전략기획실 부사장은 "이번 사업은 사람 외에 가축에 대한 방역도 강화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라며 "포천시를 시작으로 향후 경기도 내 31개 시·군 등으로 확장될 경우 그 사업규모는 더욱 커져 약 4000억여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영섭 비비안 대표는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쌍방울 그룹은 코로나19를 대비한 마스크사업 외에도 방역사업에 대한 전방위적 대응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방역사업은 기업 활동을 넘어 사회적 책임과 의무가 됐다"며 "그런 차원에서 K-가축방역사업은 훌륭한 첫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비안은 이 외에도 이달 초 산림조합중앙회(회장 최창호)과 KF94 방역마스크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1차로 공급되는 물량은 3만5000여장이다. 뿐만 아니라 비비안은 향후 납품물량을 더욱 확대해 산림조합중앙회 전국 142개 조합, 80만명의 조합원에게 KF94 방역마스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최창호 산림조합중앙회 회장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비비안은 물론 SBW그룹과 더 많은 상생과 협력이 가능하도록 많은 노력들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며 "신뢰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 국민기업으로 자리잡은 기업인 만큼 마스크 부분에서도 그런 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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