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대형 유통기업, 쇄신 위해 정기 인사 시계 앞당길까
‘코로나19 쇼크’ 대형 유통기업, 쇄신 위해 정기 인사 시계 앞당길까
  • 이상빈 기자
  • 승인 2020.09.23 21:51
  • 수정 2020-09-24 16:02
  • 댓글 0

2분기 실적 악화로 조기 인사 가능성에 무게
롯데그룹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말이 아닌 8월에 임원 인사를 알렸다

[한스경제=이상빈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위기를 맞은 대형 유통기업의 정기 인사 시계가 조금 빨라진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유통가는 때아닌 불황에 몸살을 앓았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방역 수칙 강화 등으로 오프라인 중심 대형 유통기업이 받은 타격도 컸다. 이 때문에 각 기업에서 예년보다 이른 쇄신성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예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미 몇몇 기업이 2분기 일부 영역에 변화를 주면서 조기 정기 인사 가능성을 키웠다.

롯데그룹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말이 아닌 8월에 임원 인사를 알렸다. 황각규(65) 롯데그룹 부회장이 롯데지주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이동우(60)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올해 2분기 유통 분야 실적 악화가 이른 인사 조치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14억 원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8.5% 감소했다. 4조459억 원을 기록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떨어졌다. 백화점부터 마트, 슈퍼 등 모든 사업체가 적자에 시달렸다. 지난달 황 대표이사의 퇴진이 쇄신을 위한 조기 임원 인사로 이어질 거란 예측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조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업계 전망이 뒤따른다.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신세계)을 분리한 뒤 처음으로 올해 2분기 나란히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2분기 매출액은 5조18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수치를 보였으나 영업손실은 474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은 175억 원이다. 신세계 2분기 매출액은 1조1444억 원, 영업손실은 4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그룹의 핵심 부문 동반 적자와 함께 그동안 12월 1일 발표하던 정기 인사를 지난해 10월 21일로 앞당긴 게 올해 조기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내자 6년간 경영을 책임진 이갑수(64) 대표 후임으로 외부인사인 강희석(52) 대표를 선임했다. 예년보다 약 40일 먼저 인사 조치에 나서며 충격 요법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 이유다. 지난달 이석구(71) 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를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사업부 대표이사로 경영에 복귀시킨 점이 조기 인사의 시발점이란 예측도 나온다. 모바일 비대면 시장 성장세로 온라인몰인 SSG닷컴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해당 부문 인사 개편에도 무게가 실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5월 이희준(52) 상무를 기획조정본부로 파견하는 비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이 상무가 목동점장으로 간 지 반 년 만에 내려진 이례적인 결정이다. 온라인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분야 강화 적임자로 이 상무를 낙점했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각각 롯데온, SSG닷컴으로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자 현대백화점그룹도 7월 식품 전문몰 투홈을 도입해 새벽 배송 서비스 시대를 열었다. 3개월 전 비정기 인사로 신사업 확장을 시작한 점이 조기 인사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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