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올해 추석 이동점포를 운영하지 않는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은행권이 올해 추석 이동점포를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고향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자 공조에 나선 것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명절 때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운영하던 이동점포를 가동하지 않는다. 

은행권 관계자는 “귀성·귀경을 자제해달라는 정부 방침에 동참하기 위해 이번 추석 명절 이동점포를 미운영하기로 했다”며 “다만 일부 탄력점포는 문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추석 때 고향에 방문하지 않겠다는 고객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며 “휴게소 섭외도 마땅치 않아 운영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고 했다. 

대신 시중은행들은 일부 탄력점포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김포공항·인천국제공항 영업점, 청주공항 출장소를 명절기간 정상 영업할 계획이다. 김포공항 영업점은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11시30분, 인천국제공항 영업점은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 청주공항 출장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환전업무 진행한다. 

하나은행은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외국인센터와 외환센터출장소, 서울 혜화동 일요송금센터를 다음 달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동한다. 세 곳에선 계좌개설·송금·환전이 가능하다. 인천공항 환전소는 추석연휴기간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4일 ▲서울 대림동 ▲경기도 안산시·의정부시·김포시 ▲경남 김해시 외국인금융센터를 오픈한다. 또 공항금융센터 내 환전소 문을 열어 환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은 서울역 환전센터는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경기도 안산시 소재 KB외환송금센터는 주말 영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은 코로나19로 은행장이 콜센터, 전산센터 등을 방문하는 외부일정은 계획하고 있지 않거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신 자택에서 경영 현안을 점검하고 사업구상에 나서는 등 조용한 명절을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우리은행장을 겸직했던 지난 1월 설 연휴에도 근무하는 직원과 함께 시간을 가졌다. 당일 고객센터와 전산센터를 방문해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직원을 격려했다. 

반면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은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는 25일 콜센터와 전산센터를 방문한다. 손 행장은 현장점검과 직원 격려에 나설 예정이다.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도 지난 1월 설 연휴를 앞두고 고객행복센터(콜센터)를 방문해 비상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코로나19로 은행들의 추석 행사·이벤트 모습도 뒤바꼈다.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오프라인으로 실시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온라인으로 실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매년 이어오던 ‘전통시장 사랑나눔 행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지난 22일 허인 은행장은 전통시장을 찾는 대신 ‘전통시장 모바일 장보기 앱’을 통해 물품을 구입했다.

전통시장 사랑나눔 행사는 온누리상품권으로 물품을 구입한 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행사다. 향후 국민은행은 전국 16개 지역영업그룹은 전통시장에서 가구당 6만원 상당의 식료품 및 생필품을 구입해 어려운 이웃 4500여 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추석 연휴기간 이동자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고객을 응원하고자 ‘랜선 한가위 이벤트’를 새로 준비했다. 이벤트 기간은 다음 달 6일까지며 ‘렌선 귀성길 이벤트’와 ‘마음 담은 송금 이벤트’로 구성됐다. 

먼저 랜선 귀성길 이벤트는 고향에 가는 길을 로드뷰를 통해 가상으로 체험하고, 최종 목적지인 고향집 앞에 놓인 선물상자를 열어 경품 당첨 여부를 확인한다. 마음 담은 송금 이벤트는 메시지 카드를 이용해 송금하면 100원~1만원의 마음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운영했던 이동점포./신한은행 제공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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