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식품업계에 작은 반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치부터 주류까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제품이 줄을 이으며 가성비와 편의성에 주목한 먹거리가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원핸드 스낵'(One-Hand Snack)부터 조각 과일까지 소포장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인 가족 증가세에 맞춰 크기를 줄인 대신 편의성을 높이고 가성비에 주목한 결과 매출 역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도도한 미니미나쵸’, ‘오!감자 미니별’, ‘닥터유 단백질바 미니’ 등 크기를 줄인 미니 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크기만 줄였을 뿐인데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 상반기에 출시한 도도한 미니미나쵸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40만 봉을 돌파하며 도도한나쵸 브랜드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했다.
 
오리온은 “도도한 미니미나쵸 출시 이후 도도한나쵸 브랜드 전체 매출도 약 2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외 닥터유 단백질바 미니의 올해 월평균 매출은 지난해 대비 14% 늘었다.
 
작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스낵류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하는 '식품시장 뉴스레터'에 따르면 지난해 200g 이하 소포장 김치 매출액은 728억2300만원으로 전체 김치 매출액의 28.0%를 차지했다.
 
소포장 김치 매출액은 2017년 578억5700만원에서 2018년 681억5만원, 2019년 728억2300만원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반면 같은 기간 201∼1000g과 1001∼2999g 김치 매출 비중은 각각 17.6%에서 16.7%로, 29.4%에서 28.9%로 줄어들었다.

aT는 "편의점에서 라면 등과 곁들여 먹는 소용량 김치의 수요와 가정에서의 김장김치를 대체하는 대용량 김치 수요가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외 롯데칠성은 생맥주 맛을 그대로 구현한 '클라우드 생(生) 드래프트'를 출시했는데, 기존의 스터비캔(355㎖) 대신 330㎖ 용량의 슬릭캔을 도입해 휴대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한 손에 감겨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에게 좋다는 설명이다.
 
손질과 음식물 쓰레기 걱정을 줄이고자 과일 역시 소포장이 인기다. 신세계푸드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조각 멜론 '프레쉬클럽 나우멜론 허니듀'를 출시했다. 한입 크기로 자른 허니듀 멜론을 200g씩 1인 분량으로 작게 포장했다. 신세계푸드는 “소포장 과일은 올해 7∼8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2% 증가했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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