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그동안 사랑스러운 매력을 어필해온 배우 신민아가 영화 ‘디바’를 통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극 중 다이빙계의 퀸 이영 역으로 분해 분노, 질투, 광기 가득한 모습으로 그간의 이미지를 벗어버리는데 성공했다. 신민아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까. ‘디바’는 개봉 첫 날인 23일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같은 날 개봉한 장혁의 ‘검객’과 장기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무른 ‘테넷’을 제친 결과다.

신민아는 ‘디바’에서 다양한 감정 연기부터 수중 촬영까지 직접 소화하며 열연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 후 6년 만의 스크린 컴백이 무색할 정도로 극을 이끌어간다. 신민아는 “그동안 안 해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디바’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끌렸던 이유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새로운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껴 ‘디바’를 선택했나.

“안 해 본 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한 설렘이 있었다. 시나리오 안에 이영의 감정이 잘 살아있었다. 아무래도 배우다보니 안 해본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디바’라는 시나리오 자체가 반가웠던 이유다. 이런 시나리오는 충무로에서 귀하기도 했다.”

-이영이 점점 변하는 과정을 표현했다. 표정이나 말투에서 변화를 줘야 했는데 어렵지 않았나.

“어려웠다. 자칫 잘못하면 과해 보이거나 작위적으로 보일 것 같았다. 조슬예 감독과 이영의 폭발적인 감정 표현의 정점을 어디에 둘 지 많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업했다.”

-이영에게 감정 이입하며 연기했다고 했는데.

“이영은 수진(이유영)을 원망하는 마음을 스스로에게 푼다. 자신을 망가뜨린다. 나 역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생각해보니 스스로를 바닥으로 몰아가곤 했던 것 같다. 이영의 마음이 복잡하면서도 미묘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 역시 경험해봤던 감정이다.”

-다이빙 선수가 순위로 평가되는 것처럼 연예계 역시 경쟁 구도의 시스템이다. 실제로 질투나 시기같은 감정을 느껴봤나.
“아주 적나라한 수치를 매기지는 않지만 관객수, 시청률로 제일 처음 평가 받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다이빙계와 비슷한 면이 있다. 스스로 그 순간을 이겨내고 해내야 끝나는 것 역시 비슷하다. 마음가짐과 정신력, 경험이 있어야 편한 게 사실이다. 질투나 시기 같은 건 잘 안 드러났으면 좋은 감정들인데 사실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싶다. 너무 멋지게 (연기를) 잘 하는 배우들을 보면 나 역시 그런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나도 저렇게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을 늘 갖고 있다.”

-수영복을 입을 때마다 전투복을 입는 마음이었다고 했는데.

“시사회가 끝난 뒤에 ‘관음적 시선이 없어서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영화 속 인물들의 감정이 너무 예민한데 시선이 엉뚱한 데로 간다면, 부끄러운 걸 떠나서 감정이 깨질 것 같았다. 감독님이 누차 어떤 시선이나 앵글로 찍을 생각이 없다고 했다. ‘수영복을 전투복으로 여기라’고 해서 안심됐다. 실제로 그런 마음가짐으로 (수영복을) 입었고 결과물도 그렇게 나온 것 같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컴백이 오래 걸린 이유가 있나.

“오랜 공백기를 갖고 싶지는 않았는데 작품들과 연이 닿지 않았다. 많은 기회도 없던 게 사실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원하는 것이 달랐다. 예전에 했던 것과 비슷한 작품이면 꺼려지기도 했다. 워낙 30대 여성이 할 수 있는 게 한동안 없던 것도 맞다. ‘디바’가 적절한 시기에 주어진 게 인연인 이유다.”

-5년 째 공개 열애 중인 김우빈이 복귀했는데 서로에게 큰 힘이 될 듯하다.

“김우빈도 오랜만에 영화계에 복귀했는데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그 역시 ‘오랜만에 영화가 개봉한다’며 기뻐하고 있다.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웃음)”

-1998년 잡지 모델로 데뷔해 ‘아름다운 날들’(2001)로 배우로 데뷔했다. 어느 덧 20년 차 배우인데.

“20주년이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이상하다. 세월의 흐름을 생각 안 하고 온 느낌이랄까. 앞으로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더 치열하게 생각하고 준비하면서 즐기고 싶다. 이번 작품처럼 좋은 기회도 자주 왔으면 좋겠다.”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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