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승기를 가져온 명품 주루였다. KIA 타이거즈 최원준이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팀의 3연패 탈출에 이바지했다.

KIA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3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3연패를 끊은 KIA는 시즌 60승(52패) 고지를 밟으며 5위 두산 베어스(60승 51패 4무)와 0.5경기 차를 유지했다. 지난 5일 대전 한화전부터 원정 7연승도 이어갔다.

8회가 승부처였다. KIA는 3-3으로 맞선 8회초 한승택과 최원준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주자 김선빈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2루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압권은 1루주자 최원준의 주루 플레이였다. 3루에 진루한 뒤 스킵 동작을 취하던 최원준은 상대 중계 플레이가 느슨한 틈을 놓치지 않고 홈을 파고 들었다. 빠른 발과 주루 센스가 돋보인 재치있는 플레이였다. 최원준의 득점은 이날 경기의 쐐기점이 됐다. 승기를 가져온 KIA는 2점을 잘지켜 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경기 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김선빈의 적시타와 최원준의 스마트한 주루플레이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원준은 “평소에 빈틈을 노리려는 주루 플레이를 생각했었는데 오늘 때마침 타구의 속도가 느렸었고 상대 수비가 등진 수비를 하고 있어 빈틈을 노리고 주루플레이를 시도한 것이 운좋게 득점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한 최원준은 5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3회말 로하스의 타구를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했지만, 멀티히트와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만회했다.

최원준은 이달 들어 무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 8월 26일 잠실 두산전부터 22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2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타이거즈 소속 선수로는 이종범(1994~1995년)과 장성호(2001년)의 22경기 연속 안타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23일 키움전 무안타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중단됐지만 후반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시즌 타율을 0.314까지 끌어 올렸다.

최원준은 팀이 올 시즌 3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28안타만 더 추가하면 2016년 프로 데뷔 후 첫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하게 된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원준이 올 시즌 보여준 것처럼 꾸준히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기를 바란다"며 "지금처럼 성실하게 노력하는 자세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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