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민간병원 방대한 임상데이터 활용…치료기술 개선·신약개발 등 지원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새로운 진단·치료법이나 신약·의료기기 등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 대형병원이 갖고 있는 임상 빅데이터를 활용키로 한 정부 지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한국보건의료정보원에서 2020년 보건의료 데이터 중심 병원 지원사업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제공= 보건복지부

‘보건의료 데이터 중심병원 지원사업’은 민간병원의 방대한 임상데이터를 활용해 치료기술 개선, 신약개발 등 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8월 누적 환자 수 100만 명 이상, 연구 역량 등을 갖춘 중대형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했으며, 평가결과 부산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각 컨소시엄별 주관병원) 등이 사업 참여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각 컨소시엄별로 누적 환자수가 적게는 700만 명, 많은 곳은 1300만 명에 달한다. 각 컨소시엄 마다 다른 대형 병원을 비롯해 제약·바이오기업이나 협회·단체, 데이터 관련 기업, 연구기관 등이 참여했다.

보건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사업 참여현황/제공= 보건복지부

5개 컨소시엄에 참여한 병원이 모두 25곳, 참여기업·기관이 38곳에 달한다. 각 컨소시엄별로 전산장비를 도입·보강하거나 전문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병원당 16억 원을 지원받는다.

강준 복지부 보건의료데이터진흥과장은 “의료기술혁신의 핵심기반은 데이터로 한국의 대형병원은 인구 556만명 규모의 핀란드 등 다른 나라의 인구 이상의 방대한 임상데이터를 갖고 있다”며, “의료 데이터의 품질, 범위 면에서도 뛰어나 빅데이터를 잘 활용할 경우 희귀난치성 질환 신약개발이나 의료 인공지능 개발 등에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사업으로 각 병원별로 기존에 갖고 있던 임상데이터에 기반해 혁신 연구를 우선 활성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의료데이터간 연계를 위한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의료데이터를 이용한 암바이오마커 발굴, 인공지능 활용 비항암제의 항암효과에 대한 잠재적 신약 재장출 가능성 평가, 빅데이터 기반 소아중환자실 조기경보시스템 개발, 신생아중환자실의 미숙아를 대상으로 한 중증질환 예측모델 연구 등이 각 분야별 주요 연구과제다. 앞으로 100여개 연구를 진행키로 했다.

아울러 기관별로 다른 임상용어를 표준화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컨소시엄별 표준화활동은 물론 모든 컨소시엄이 공동의 표준을 마련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보건의료정보원에는 데이터표준활용센터를 설치·운영해 이번 사업을 지원하고 데이터 품질관리·상담도 진행해 정제되고 표준화된 정보활용을 돕는다. 민감한 의료정보를 안전히 쓸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도 만들기로 했다.

임인택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데이터 중심 병원의 임상데이터를 활용한 치료기술 개선, 신약 개발 연구 등으로 국민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 기반 연구 생태계 조성을 위해 데이터 중심 병원이 민간분야의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산·학·연·병이 연계되는 데이터 클러스터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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