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이태리서 450억~500억 투자…나스닥 상장 추진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이사. /SCM생명과학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에스씨엠생명과학(SCM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인 '코이뮨'이 다음 달 말 5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이후 나스닥 상장 추진을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이병건 SCM생명과학 대표는 25일 <한스경제> 취재진에 "(코이뮨 투자 유치가) 예정보다 1~2개월 연기됐다"며 "다음 달 말쯤 최종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는 이달 말까지 미국에 투자금을 보낼 것"이라며 "현지 클로즈(CLOSE·종료) 기간은 10월 말까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유치 금액은 450억~500억원 수준이다. SCM생명과학은 당초 8월 말쯤 투자 모집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이 대표는 투자 유치가 예정보다 늦어진 이유에 대해 "국내에서 10여개 기관이 참여했다"며 "투자심의회 등의 일정 조율을 하는 과정에서 늦어진 것"이라고 했다.

SCM생명과학은 한국에서 400억원, 이탈리아에서 100억원 정도를 유치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설립한 벤처캐피털(VC)을 비롯해 프라이빗뱅크(PB), 바이오벤처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CM생명과학 연구원들이 인천 연구소에서 약물실험을 하고 있다. /SCM생명과학 제공

코이뮨, 어떤 회사?

코이뮨은 지난해 2월 SCM생명과학(지분율 51%)이 제넥신(49%)과 함께 125억원에 공동인수한 기업이다.

미국 바이오기업 아르고스테라퓨틱스가 전신이며, SCM생명과학과 제넥신에 인수된 후 코이뮨으로 사명을 바꿨다. 현재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1858㎡ 규모의 cGMP(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코이뮨은 올해 초 미국 FDA로부터 수지상세포기반 'CMN-001'에 대한 임상 2b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승인받았다. 이 약물은 전이성 신장세포암종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또한 올해 말 완료를 목표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CAR-CIK-CD19)에 대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지난 1월 이탈리아 신약개발 회사인 포뮬라(Formula Pharmaceuticals, Inc.)를 인수하면서 확보하게 됐다.

CAR-CIK(Cytokine-Induced Killer Cell,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은 현재의 CAR-T 치료제가 가지고 있는 고가, 부작용 등 상업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환자의 혈액이 아닌 건강한 사람의 제대혈을 이용하고 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는 차세대 치료제다.

아울러 SCM생명과학은 이번 투자 유치가 완료되면 코이뮨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 'CMN-001'과 'CAR-CIK-CD19'의 임상 결과가 늦어도 2022년 하반기쯤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시점은 오는 2023년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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