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홈추족 증가로 온ㆍ오프라인에서 주목
현대백화점이 15일부터 ‘현대백화점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제공

[한스경제=이상빈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을 앞두고 온라인 선물 서비스가 대세로 떠올랐다.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확산 여파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비대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고향에 가지 않고 집에서 추석을 지내는 이른바 ‘홈추족’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아울러 정부 관계자까지 나서서 귀성 자제를 부탁했다. 정세균(70) 국무총리는 18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차례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조선왕조실록 등 여러 사료에서 확인해 보면 과거 우리 선조들도 역병이 돌 때 명절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고 한다”며 “코로나19를 물리치고 평화로운 일상을 하루속히 되찾기 위해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생활의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추석’이 굳어지는 상황에서 명절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사람들에 주목받는 게 온라인 선물 서비스다. 직접 물건을 배송하지 않고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수요가 높다. 선물세트 판매처인 온ㆍ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도 이들을 잡기 위해 온라인 선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가에선 현대백화점의 ‘현대백화점 선물하기’가 대표로 꼽힌다. 매장에서 산 물건을 선물로 보낼 시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이후 받는 사람이 앱으로 온 링크를 열어 주소를 기입하는 것으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된다. 상대방 연락처와 함께 주소지를 적어야 하는 기존 배송 시스템에서 벗어나 간소화를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15일부터 수도권 10개 점포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17일 전국 점포로 확대했다. 점포 내 3700여 개 매장, 600여 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다. 건강식품ㆍ가공식품ㆍ생활용품 등 약 400종 추석 선물세트에도 동일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선 추석 전 온라인 선물 서비스 신장세가 뚜렷하다.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서비스 주문량이 직전 21일(지난달 11일부터 31일까지)보다 80% 증가했다. 추석이 다가오자 가전제품을 비대면으로 선물하는 소비자가 늘어나 주문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롯데하이마트의 설명이다. 서비스는 온라인으로 상품을 선택해 받는 사람 이름ㆍ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 기간 스피커, 무선 이어폰 등 음향기기 주문량이 가장 많았다. 냉장고, 커피머신, 청소기, 주방가전이 뒤를 잇는다. ‘비대면 추석’ 분위기가 형성돼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홈추족’에게 생활가전이 인기 명절 선물로 떠올랐다. 롯데하이마트는 30일까지 냉장고ㆍ안마의자ㆍ커피머신 등 인기 상품군을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로 추석 대목 막판 소비자 잡기에 나선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도 온라인 선물 서비스로 재미를 봤다. SSG닷컴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9일까지 분석한 추석 선물세트 판매 데이터에서 온라인 선물 서비스 주문 건수는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114%, 매출은 101.8% 늘었다. SSG닷컴의 서비스 역시 상대방 휴대전화 번호와 모바일 앱을 통해 선물하는 방식이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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