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파격적인 이율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케이뱅크가 파격 이율로 고객 잡기에 분주하다. 모회사, 주주사 등과 제휴해 신규고객을 우대하는 고금리 적금을 출시하고 파격적인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을 내놓으며 매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모회사인 KT를 비롯해 주주사인 우리카드와 고금리 적금 상품을 선보였다. 먼저 케이뱅크는 지난 22일 KT와 제휴해 신규고객 5000명을 대상으로 이체 실적 등 조건 없이 연 5%대 금리 혜택을 주는 우대 금리 쿠폰을 제공한다고 공표했다. 

이후 케이뱅크는 지난 10~23일 신규 가입한 고객을 추첨해 ‘코드K 자유적금’ 우대금리 쿠폰을 문자메시지로 발송했다. 이에 앞서 케이뱅크는 추첨에 참여하기 위해 KT 쇼핑 플랫폼인 KT샵 ‘5시 핫딜’ 코너를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모회사 플랫폼과 연계해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것이다. 

또 지난 10일 케이뱅크는 우리카드와 공동으로 연 10% 금리의 ‘핫딜적금X우리카드’ 적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상품을 출시하며 큰 사용 실적 없이도 쉽게 고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핫딜적금X우리카드의 기본 금리는 연 1.8%에 불과했다. 다만 적금 가입 시 마케팅 동의를 선택하면 0.5%p, 최근 우리카드 이용 실적이 없는 고객이 카드를 신규할 경우 사용 실적에 따라 연 4.2%p 또는 연 5.7%p를 가산해줬다. 

특히 케이뱅크는 향후 주요 주주 및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해 고객 혜택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케이뱅크가 마케팅 목적으로 모회사, 주주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이뱅크는 아담대의 파격적인 금리를 앞세우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 달 케이뱅크는 최저 연 1.6% 금리의 아담대 얼리버드 신청(사전 예약)을 받는다고 알렸다. 또 이벤트에 당첨된 고객 1000명은 한 발 먼저 아담대를 경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담대 얼리버드 신청 결과 신청자는 2만6458명을 나타냈다. 경쟁률 26대 1을 기록한 것이다. 결국 지난 7일 케이뱅크는 당첨자를 2000명까지 늘린 2차 아담대 얼리버드 신청 13일까지 받기로 결정했다. 

케이뱅크의 아담대를 신청한 고객들의 평균 금리는 지난 7일 기준 연 2.20%로 알려졌다. 또 대출 실행 고객 중 최저 금리는 연 1.63% 조사됐다. 대환 평균 실행 금액은 약 1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케이뱅크는 뜨거운 공모주 청약 열기를 반영해 지난 24일 주요 주주사인 NH투자증권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일반 투자자 청약증거금 일부를 대출해 준 후 이자를 캐시백하는 이벤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케이뱅크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청약 이틀 전인 다음 달 3일까지 케이뱅크 앱에서 이벤트 응모를 할 수 있다며 케이뱅크-NH투자증권 연계계좌 잔액에 따라 최대 4500만원까지 ‘신용대출플러스’ 상품을 이자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비대면 아담대에 이어 고금리 적금 상품까지 선보이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며 “대출 잔액이 늘어나면 자기자본비율이 지속해서 떨어지기 때문에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고금리 적금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연말까지 2배 성장을 목표로 정한 케이뱅크는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수신 잔액이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지난 8월 말 여·수신 잔액은 6월 말 대비 여신은 41.3%, 수신은 34.6% 확대됐다.  

지난 6월 말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1조2600억원 수준이었으나 8월 말 1조78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1조8500억원에서 2조4900억원까지 불어났다. 모회사, 주주사와 제휴한 시점보다 이전인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가팔라졌을 것으로 예측된다. 

케이뱅크 CI./케이뱅크 제공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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