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배치를 조정해 불필요한 공간을 줄인 청정원 추석 선물세트 / 대상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환경 보호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선물세트로 대목을 맞은 유통업계는 포장에 플라스틱 대신 종이를 사용하고, 공간을 재배치하는 등의 노력으로 트렌트에 발맞추고 있다.

25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는 코로나19 감염을 이유로 플라스틱 사용이 증가하면서 폐기물 문제가 심각해진 상황이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총 534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플라스틱류 폐기물은 848톤으로 전년 대비 15.6%, 비닐도 11.1%나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통업계 차원에서도 명절 선물세트에 친환경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종이로만 포장한 올페이퍼 선물세트를 지난 설보다 2배 늘렸다. 과일선물세트 중 80여종의 고정틀과 완충재를 종이로 바꾼 것이다.

본래 과일선물세트의 고정틀과 완충재는 플라스틱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지만 현대백화점은 재활용을 위해 패키징을 바꿨다. 친환경 과일세트엔 종이 고정틀과 완충재뿐 아니라 흠집을 막기 위한 완충 받침도 종이로 만들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명절 과일선물세트는 모두 종이로 포장을 바꿔 환경보호를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도 친환경에 적극 앞장섰다. CJ제일제당은 추석 선물세트 제작 시 발생하는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스팸의 노란 플라스틱 뚜껑을 빼고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이는 선물세트 규격을 최적화해 포장 낭비를 줄이기 위함이다.

유연석이 플라스틱 캡을 제거한 스팸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 CJ제일제당 제공

그중에서도 ‘유러피안 오일 기프트 세트’ 같은 경우에는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해 속 상자부터 겉포장까지 종이만 사용하고 인쇄 도수를 낮춰 잉크 사용량을 줄였다. 모든 선물세트 속 상자는 햇반 생산 시 발생하는 용기 부산물을 사용해 만들어 재활용을 적극 실천했다.

이 같은 변화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80톤이 줄고 플라스틱 86톤, 부직포 100만 개 분량이 줄어들었다는 게 CJ제일제당 측 설명이다.

동원F&B도 지난 설 명절에 이어 필(必)환경 트렌드를 추석에도 이어나갔다. 동원F&B는 선물세트 구성품의 위치를 재배치하고 간격을 최대한 줄여 포장 공간 비율을 축소했다.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트레이의 무게를 세트 하나당 평균 10%씩 줄였다. 동원F&B는 이를 통해 연간 75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을 넘어 아예 사용하지 않는 포장법도 시도됐다.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 트레이로 교체해 종이로만 패키지를 만드는 ‘올페이퍼 패키지’ 선물세트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동원F&B는 선물세트용 가방을 코팅처리하지 않은 종이로 교체하거고, 합성수지로 제작됐던 가방 손잡이를 종이로 교체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대상도 동참했다. 대상은 청정원 선물세트 내 구성품 위치를 재배치하고 내부 간격을 줄여 플라스틱 및 종이 사용을 최소화했다. 또한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 대부분을 투명 용기로 교체하는 등의 패키징 변화로 재활용률을 높이고 친환경을 실천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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