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은 18일 강원도 평창군과 함께 감자 등 평창군의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소비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황재복 SPC 대표이사, 한왕기 평창군수/SPC그룹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식품·유통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와 기록적인 장마로 피해를 본 농가를 위해 팔을 걷었다. 농산물을 사들여 제품 개발에 활용하거나 소비 촉진을 위해 판로 모색에 나서는 등 적극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강원도 평창군에서 나고 자란 농작물을 수매하고 이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 농가를 지원하는 ‘우리 농가 돕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코로나19로 학교 급식 등이 줄고,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피해를 본 감자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에 SPC그룹은 지난 18일 강원도 평창군과 함께 감자를 활용한 제품 개발·소비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SPC그룹은 평창 지역 농가가 재배하는 감자를 비롯해 양상추, 딸기 등을 수매하고, 이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 출시해 소비 촉진에 돌입한다.

이번에 수매한 감자를 활용해 파리바게뜨는 ‘못난이 감자빵’, ‘대관령 감자 포카차’ 등 베이커리 제품 선보일 예정이며 배스킨라빈스도 평창 감자로 만든 아이스크림 ‘미찐 감자’와 감자 음료 등을 오는 10월 출시할 계획이다.

SPC그룹의 농가와의 상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영천 미니사과, 해남 우리밀, 의성 마늘, 산청 딸기, 강진 파프리카 등 국 각지의 우리 농산물 활용과 소비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서울장수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지역특산물인 진천쌀을 구입해 진천군 독거노인 및 저소득 가정에 기부했다. 서울장수는 진천에 공장을 두고 있다.

서울장수주식회사는 “공장 소재지인 진천에서 생산된 쌀로 진행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어려운 이웃들과 힘든 상황을 함께 이겨내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도 농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0일부터 못난이 과일이라 불리는 알뜰 배, 보조개 사과를 일반 과일보다 각 50%, 25% 할인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신선도와 당도는 일반 상품과 동일하지만, 모양이 고르지 않고 작은 흠집이 있어 ‘못난이’라고 불리는 ‘알뜰 배’와 ‘보조개 사과’를 10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1차 준비 물량은 알뜰 배 60톤, 보조개 사과 300톤으로 총 360톤 규모로 이번에 준비한 배와 사과 모두 당도는 일반 상품과 동일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현대그린푸드 '산들내음'은 못난이 복숭아를 활용한 '산들내음 복숭아 기획 세트'를 선보였다.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컸던 복숭아 농가에 도움이 되고자 기획세트 물량을 지난 추석보다 두 배 늘린 300세트를 준비했으며, 제품에는 크기나 모양은 고르지 않더라도 맛과 향은 일반 복숭아와 차이가 없는 못난이 복숭아가 함께 사용됐다.

이외 롯데마트는 'K-품종' 확대에 적극이다. 롯데마트는 국산 농수산물 품종 판매에 주목하고 있는데, 대표상품으로 국산 품종 사과인 ‘루비에스’ 이외에 충남 서천에서 재배되는 ‘친들미’, ‘청흥송이’, ‘과일파프리카’, ‘홍성 홍산마늘’ 등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상품 기획자가 산지 생산의 전반에 관여해 생산부터 수확, 출하까지 관리하는 ‘업스트림’ 전략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스트림 구매 방식을 통해 농수산물을 총량 매입해 등급별로 자체 선별과정을 거쳐 내놓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최근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돕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며, "앞으로도 우리 농산물 소비를 활성화하고 농가와 상생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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