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베이직하우스와 삼양식품의 만남, 매일유업과 본챔스의 만남 / 베이직하우스, 매일유업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패션과 식품 업계의 경계를 허문 이색 컬래버레이션이 눈길을 끈다. 기존 기업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젊은 감각을 더한 캐릭터를 내놓으며 젊은 세대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종 산업 간 협업으로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려는 전략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분석한다. 
 

삼양식품과 베이직하우스가 함께 만든 불닭내볶./베이직하우스 제공

▲ 상상도 못한 조합...'불닭볶음면 속옷’까지?
캐주얼 브랜드 베이직하우스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과 만나 겨울철 필수품인 기능성 발열 내의를 ‘불닭볶음면’의 공통 키워드를 연관 지어 청양고추처럼 맵고 뜨거운 보온성을 자랑하는 '불닭내볶'을 출시했다. 베이직하우스는 화끈함을 담은 빨간 내복인 '불닭 레드 에디션'도 내놓았다. 200장 한정 수량으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 단독 판매한다. 불닭내볶 시리즈는 레드 에디션을 포함해 블랙, 차콜, 베이지 등 4가지 컬러로 출시되며, 긴팔 티셔츠, 터틀넥 티셔츠, 레깅스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베이직하우스 관계자는 "2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베이직하우스와 젊은 층들에 인기가 많은 불닭볶음면이 만나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주고자 기획하게 됐다"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MZ세대와 더욱 가까워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무신사, 진로X커버낫 협업 상품 한정 판매 / 무신사 제공 

▲‘진로×커버낫’ 통했다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 역시 지난 1월 하이트진로와 만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커버낫의 협업 에디션 ‘진로×커버낫’을 선보였다. 이 에디션은 후드 집업, 크루넥 셔츠, 반팔 티셔츠 등 의류 3종과 가방과 핸드폰 케이스 등 액세서리 7종, 머그잔 등 총 11종을 출시했다. 
또 하이트 진로는 무신사와 함께 참이슬 백팩을 제작, 지난해 11월 총 400개를 내놨는데 이 백팩은 발매한 지 5분 만에 완판됐다. 가방 형태부터 겉에 새겨진 바코드, 미성년자 경고 문구 등 실제 팩 소주 모양을 그대로 재현하고, 가방 안에는 병 소주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마련해 ‘참이슬이 만든 가방’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 가방은 4만 9000원에 판매됐지만, 품절 후 중고 판매 사이트에서 재판매 가격이 30만 원대로 치솟았다. 뜨거운 인기에 무신사와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말 ‘참이슬 백팩’을 400개 한정 재판매하기도 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대세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7년 만에 매출 2조 원을 회복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액이 2조 350억 원으로 전년대비 7.9% 늘었다고 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4% 줄어든 772억 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적자 428억 원을 기록해 당기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하이트진로가 2조 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매일유업과 본챔스가 함께 출시한 콜라보 상품./매일유업 제공

▲“마시는 매일이 이제는 입는 매일이 됐습니다.”
캐주얼 브랜드 본챔스는 매일유업과 25일 마케팅 제휴를 맺고 의류, 굿즈 등 콜라보 상품을 발매했다. 본챔스와 기획한 협업 제품은 총 16가지 품목, 31종으로 온라인 패션 스토어인 무신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매일유업은 1970년대 판매했던 우유 제품 디자인과 2018년 출시해 현재까지 판매하고 있는 ‘매일우유 후레쉬팩’ 디자인 등 제품 디자인 자료와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매일유업의 역사이기도 하다. 본챔스는 수개월간의 논의 과정을 거쳐 후드, 맨투맨, 플리스를 비롯해 담요, 스마트폰 케이스 등 제작한 16가지의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스마트폰 케이스의 디자인은 매일유업이 1973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상온 보관이 가능한 제품인 멸균우유 제품 패키지를 케이스에 그대로 적용해 복고감성이 묻어나게 제작해 70~80년대 향수를 자극한 것이 특징이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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