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 영향, 확진자 발생 및 매출 감소로 문 닫아
한국지엠, 부평2공장 폐쇄 언급돼 노사 갈등 고조
경기도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의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자동차 업계의 공장 가동 중지가 늘고 있어 하반기 매출에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확진자가 공장에 발생한 점 외에도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공장이 멈춰섰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공장가동이 중단된 지 7일 만에 재운영에 들어갔다. 소하리공장에 확진자가 발생한 뒤로 19일까지 총 11명까지 늘었지만, 이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자 23일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소하리공장의 경우 전체 직원이 5800여 명에 달하는데, 지난 6월에도 직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공장 가동이 하루 중단된 적이 있어 코로나19에 따른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공장 가동 중단은 국내 생산으로 버티고 있던 기아차의 하반기 매출 방어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아차가 지난 달 18일 출시한 4세대 신형 카니발은 사전계약 하루 만에 2만3006대가 계약됐고, 현재까지 누적 4만 대 이상이 계약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공장 가동이 중단된 소하리공장에서는 최근 출시된 스팅어와 카니발을 비롯해 K9, 스토닉 등을 생산하고 있어 인기 차종의 출고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계약자의 차량 인도시기가 늦춰져 초기 흥행을 기록한 카니발의 경우 신차 효과가 반감되는 영향을 받게 된다.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외에도 근본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으로 공장이 멈춰서는 일도 적지 않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 모습. /연합뉴스

최근 르노삼성자동차는 7월과 8월 자동차 판매 저조로 인한 재고 증가로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 다음 달 18일까지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측은 “코로나19로 내수 판매실적이 부진해 현행 2교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효율적으로 재고를 관리하기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지엠(GM)은 노사 갈등이 고조되면서 인천 부평2공장이 아예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부평2공장은 트랙스와 말리부를 생산하는 곳으로, 현재 신차가 없어 노조 측은 이 공장에 신차 물량을 넘겨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한국지엠 측은 인천 부평2공장에 신차를 배정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랙스와 말리부의 후속 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신차 배정 중단은 공장폐쇄와 구조조정의 전초 작업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노조가 반발하는 상황이다.

한국지엠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3305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2014년 이후 매년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데, 올해도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쳐 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사 갈등은 쉽사리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허 카젬 사장은 “노조는 GM이 계속 한국에 머물 것이라고 확신하는데, 그건 정상적인 노사관계가 전제됐을 때 가능한 얘기”라며 “현재의 노사 갈등이 계속되면 GM 본사는 한국공장을 멈춰 세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업계가 전반적으로 실적 감소를 겪는 상황에서 공장까지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의 생존 노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는 수출길이 막히면서 내수 판매로 그나마 버티고 있었다”며 “최근 다시 수출길이 조금씩 열린 상황에서 공장이 멈춰서면 물량을 맞추기 힘들기 때문에 타격을 입겠지만 아직까진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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