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M260 엔진과 8단 DCT 변속기로 부드러운 주행감…“벤츠는 역시 벤츠”
GLA, 급회전 구간서 상대적으로 쏠림 심해…GLB 2열 송풍구 부재 아쉬움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 /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지난 25일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과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A 250 4MATIC’을 시승했다. 이날 오후 서울역 맞은편 서울스퀘어에서 출발해 경기도 가평의 모 카페까지 약70㎞를 왕복했다.

하루에 두 차량을 시승하니 본의 아니게 비교를 진행하게 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벤츠 GLB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졌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는 지난달 27일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외관부터 살펴보면, AMG 라인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해 ▲AMG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 ▲19인치 AMG 5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 ▲새로운 디자인의 LED 고성능 헤드램프가 눈길을 끈다.

전장은 4650㎜, 전폭 1835㎜, 전고 1690㎜을 자랑한다. 차체에 적용된 보호 클래딩과 전후면 범퍼 하단에 위치한 언더 가드는 오프로드에서도 GLB에서 느낄 수 있는 파워를 짐작케 했다.

먼저 GLA를 타고 반환점까지 이동한 뒤 GLB에 탑승해 주행을 시작했다.

GLB와 GLA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M260 엔진과 8단 DCT 변속기가 결합된 파워트레인을 동일하게 장착했다. 최고 출력 224마력, 최대 토크 35.7㎏.m의 성능을 발휘한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경사면에서도 강력한 성능을 잃지 않았다. 약 45°의 높은 경사면을 올라가야 했지만 가속 페달을 밟자 평지에서 주행하듯 부드럽고 빠르게 속도를 높였다. 감속 역시 부드러웠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 /김호연 기자

주행 모드는 ▲인디비주얼 ▲스포츠 ▲컴포트 ▲에코 등 총 네 가지가 있다. 가평에서 서울로 출발할 때 스포츠 모드를 선택해 주행했다. 구불구불한 시내 구간을 지나 가속페달을 밟자 차가 빠르게 앞으로 나갔다. 강하게 밟을수록 힘 있게 가속했고, 스포츠 모드의 감성을 의식한 듯 배기음이 점점 크게 들렸다.

SUV임을 감안하면 가속과 감속, 고속주행 시 느껴지는 흔들림도 상대적으로 적고 부드러웠다. 의외의 부드러움에 ‘이래서 벤츠, 벤츠 하는구나’라며 혼잣말을 되뇌었다.

퇴근 시간에 서울 시내로 진입하는 바람에 정체 구간에 들어섰다.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기능을 이용해 앞차와의 간격과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했다. 막히는 도로 위에서 장시간 운전할 때 느낄 수 있는 피로감을 덜어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차선 이탈방지 패키지도 부담없이 작동했다. 일부 차량에서 스티어링 휠을 과도하게 제어해 오히려 주행에 방해가 됐던 것과 달리 가벼운 진동과 제어로 운전자의 주행엔 방해가 없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내부공간도 널찍해 마음의 여유를 느끼게 했다. GLB의 휠베이스 길이는 2830㎜, 앞좌석 헤드룸 1035㎜, 2열 좌석 레그룸 967㎜로 2열 시트에 앉아도 특별한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알려진 대로 국내 수입 모델에는 2열 송풍구가 없었다. 가족과 함께 이동할 경우 뒷자석 탑승자의 불편이 예상된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A 250 4MATIC. /김호연 기자

서울에서 가평으로 출발할 때 탑승한 GLA의 주행 성능 역시 발군이었다. GLB와 같은 파워트레인을 적용해서인지 그 못지 않은 부드러움이 주행시 느껴졌다.

GLA는 쿠페를 연상시키는 측면 유리창 라인으로 역동성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후미등은 범퍼와 분리된 곳에 위치한 반사판과 더불어 트렁크와 후면부 전체의 너비가 더욱 넓어 보이는 인상을 준다. 여기에 GLB와 동일하게 포함한 AMG 라인이 기본 사양으로 장착했다.

전장은 4440㎜, 전폭 1850㎜, 전고는 6100㎜로 GLB보다 각각 210㎜, 15㎜, 10㎜ 컸다. 내부는 GLB와 동일하게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와이드 스크린 콕핏, 터빈을 연상시키는 5개의 원형 송풍구로 구성됐다.

다만 GLB보다 차체가 높아서인지 급회전 구간에서 쏠림이 다소 심하게 느껴졌다.

GLB와 GLA의 가격은 각각 6110만원, 5910만원으로 GLB가 200만원 더 비쌌다(부가세포함, 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하지만 주행 시 느낄 수 있었던 부드러움에서 GLB가 한 수 위라는 판단이 들었다.

소비자의 판단을 지켜봐야겠지만 200만원 차이에서 나오는 주행감 차이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승이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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