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가 파이널B 첫 경기에서 창단 이래 한 경기 최다골을 넣으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인천은 2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3라운드 원정에서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성남FC를 상대로 무고사(28)의 해트트릭과 김도혁(28)의 멀티골을 앞세워 6-0 완승을 거뒀다. 지난 2004년 K리그에 입성한 인천은 구단 역사상 한 경기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승점 21(21득점ㆍ골득실 -9)이 된 인천은 이날 강원FC에 0-2로 진 부산 아이파크(21득점ㆍ골득실 -12)와 승점은 같아졌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12위에서 11위로 도약했다.

인천은 전반 초반부터 좋은 기회를 맞았다. 전반 2분 만에 상대 수비수 연제운(26)이 퇴장을 당한 것이다. 연제운은 전반 2분 자기 진영 페널티지역 오른쪽 인근에서 백패스를 받던 도중 무고사에게 공을 빼앗겼는데 곧바로 무고사를 넘어뜨려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심판과 대화를 주고 받은 주심은 현장에서 직접 모니터를 확인하는 '온 필드 리뷰'를 거쳐 결국 연제운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연제운은 지난 2013년 이후 시작된 K리그1에서 최단 시간 퇴장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종전 최단 시간 퇴장의 주인공은 2015년 5월 전북 현대의 한교원(30)으로 전반 5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한교원도 인천과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혁.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적으로 우세해진 인천은 막강한 화력으로 상대의 기를 꺾었다. 전반 11분 김준범(22)은 동료 엘리아스 아길라르(29)로부터 공을 건네 받아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결승골이자 대량 득점의 서막이었다. 인천은 전반 19분 무고사가 헤딩으로 추가골을 뽑았고 후반 9분에는 무고사가 중원에서 내준 공을 김도혁이 잡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쐐기골을 기록했다.

김도혁은 후반 32분에도 골을 넣었다. 상대 공을 가로챈 후 골키퍼 김영광(37)의 움직임을 무력화시키며 득점에 성공했다. 인천은 무고사가 후반 38분과 후반 45분 2골을 더 폭발해 6점 차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천은 슈팅 수(15-3)와 유효슈팅수(12-2), 프리킥수(17-11)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인천은 다음달 4일 오후 7시 홈에서 수원 삼성과 대결을 벌인다.

부산구덕운동장에서는 강원이 고무열(30)의 결승골을 앞세워 부산을 2-0으로 물리쳤다. 승부는 후반전에 갈렸다. 강원은 후반 6분 고무열이 한국영(30)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기록한데 이어 후반 42분 이영재(26)가 쐐기골을 넣으며 부산을 주저 앉게 했다.

부산은 3연패를 당하며 리그 꼴찌로 추락했다. 최근 6경기 무승(2무 4패)이라는 점은 비관적이다. 부산은 다음달 4일 오후 4시 30분 FC서울과 원정 경기를 벌인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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