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지상파 OTT 서비스 웨이브(Wavve)가 공격적인 투자로 오리지널 콘텐츠의 질과 양을 높인다.

28일 오전 웨이브 1주년 출범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대표 이태현 서비스본부장 이상우, 정책기획실장 이희주, 플랫폼기술본부장 조휘열 등이 참석했다.

이날 웨이브는 지난해 9월 18일 출범 이후 1년 사이 유료이용자 수가 64.2% 성장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계속 이어지면서 OTT 서비스의 시청시간이 꽤 많이 증가했기 때문. 또한 SK텔레콤의 마케팅 지원 등 웨이브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난해 5월 시점과 비교하면 약 2.8배의 급성장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무료가입자 포함 전체 회원 수는 최근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올해 상반기 성장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7월 이후 웨이브 오리지널과 독점 해외시리즈가 연이어 발표되며 다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웨이브의 고성장 요인으로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월정액 영화 서비스 강화, 독점 해외시리즈 등을 꼽고 있다.

웨이브는 올 상반기 '꼰대인턴'에 이어 'SF8', '거짓말의 거짓말', '앨리스', '좀비탐정' 등 오리지널 드라마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아이돌 예능 '레벨업 아슬한 프로젝트', '소년멘탈캠프', 'M토피아'도 차례대로 선보이며 아이돌 팬들의 유입을 점차 늘려갔다.

월정액 영화도 6000여 편으로 늘렸다. 최근에는 홍콩 영화 전성기 시절 명작 200여편과 함께 '007', '로보캅', '록키', '호빗' 등 추억의 인기작 시리즈까지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상우 웨이브 서비스본부장은 "해외 시리즈의 시청 시간 중 절반 이상이 독점 콘텐츠가 차지한다. 영화도 다른 플랫폼에서 볼 수 없는 독점 혹은 최초 공개 콘텐츠가 시청 시간을 주로 차지한다.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 등을 통해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 위주로 사용자들에게 추천하는 식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웨이브 수익은 콘텐츠에 지속해서 재투자해 국내 미디어 콘텐츠 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더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로 웨이브 오리지널에 대한 이용자 기대감을 높여가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웨이브의 강점에 대해서 이 대표는 "우리의 강점은 콘텐츠 제작 회사가 만드는 OTT서비스이기 때문에 콘텐츠 라이브러리가 계속 쌓인다는 것이다. 기존 콘텐츠가 탄탄하고 매일 매주 매월 콘텐츠가 만들어진다. 신작 소비도 계속 이뤄진다. 과거 콘텐츠도 유효콘텐츠가 된다. 콘텐츠의 양과 질 면에서 압도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반면 "단점은 많은 곳에서 소비되는 콘텐츠라는 것이다. 여러 곳에서 소비되면서 독점적이지 않다. 하지만 점점 OTT가 강점을 보이고 독점적으로 변하면서 경쟁력이 살아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처럼 웨이브가 출범 1년 만에 고성장세를 이어가며 국내 OTT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음악저작권협의회(한음저협)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간 저작권료 갈등은 앞으로 해결해가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한음저협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주최 간담회에서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 업체들이 음악 이용 허락을 받지 않은 채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며 유감을 표한 바 있다. 특히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OTT 가운데 넷플릭스만이 2018년 초부터 음악 이용허락 계약을 체결했다. 오히려 해외 업체가 국내 저작권자들의 권익을 지켜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희주 정책기획실장은 "한음저협쪽에서 대회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지 않다. 한음저협은 개정안을 문체부에 제출한 상황이다. 문체부에서는 음악산업발전위원회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음저협이 넷플릭스 사례를 들어 비유하고 있는데 저희는 당황스러운 입장이다. 저희는 계속 협의를 하려 한다. OTT 플랫폼과 한음저협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미디어와 콘텐츠 산업 전체적인 이슈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음악 저작권자의 권리를 굉장히 존중한다. 음악저작권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주기 위해서는 OTT가 안정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데 성급함이 아쉽다. 지속적인 대화로 이견을 좁혀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웨이브는 국내 OTT 시장이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한 것에 대해 대책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역시 대명제는 통합으로 가야한다. 하지만 국내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웨이브는 웨이브 나름대로, 티빙은 티빙 나름대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고 차후 경쟁력을 갖춘 후 여러 가지 모색을 하면 글로벌 플랫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글로벌 OTT와의 국내 경쟁에 대해 이 대표는 "애플TV나 디즈니플러스, HBO맥스가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고 아마존 프라임은 벌써 들어와있다. 하지만 어떤 플랫폼이 들어와도 국내는 로컬 콘텐츠가 위주다. 넷플릭스도 소비되는 인기순위의 대부분은 국내 콘텐츠다"라며 "국내시장에서는 누가 얼마나 좋은 로컬 콘텐츠를 가지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자본력에서는 부족하겠지만 완벽히 밀리진 않을 것이다. 대등한 경쟁을 위해 콘텐츠 생산구조에 집중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오리지널 콘텐츠, 독점 영화 및 해외시리즈 등 주요 콘텐츠 미리보기 자동 재생 기능과 프로필 이미지 개편 등 새로워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상우 웨이브 서비스본부장은 "서비스 개편 방향은 이용자가 원하는 결과에 빨리 도달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구조적 단순화를 추구하고 이와 함께 데이터 기반 신뢰도 높은 추천기능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웨이브 제공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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