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사상 첫 언택트(비대면)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올 추석에는 귀향과 귀성 모두를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방송가와 공연계, 영화계 등이 저마다 해결책을 마련했다. 방송가에는 언택트 방송으로 특집 편성을 완료했고 공연계는 온라인 공연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 방송가, 대세는 트로트 언택트는 필수

지난해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과 올 초 방송된 '미스터트롯'으로 인해 최근 방송가는 트로트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올 추석 특집도 마찬가지. 세대를 넘어 온 식구가 둘러앉아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특집 편성이 이어진다.

먼저 KBS는 오는 30일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선보인다. 나훈아의 인생 최초 언택트(비대면) 공연으로 방송에서는 히트곡 28곡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즐거움을 주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KBS 측은 "평소 공연을 쉽게 접하지 못했던 소외계층과 지방, 해외 등 나훈아의 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역대급 감동을 생생하게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TV조선은 내달 1일 국내 대중가요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하는 트로트 시상식 '2020 트롯 어워즈'를 선보인다. '미스터트롯'의 진인 임영웅이 진행을 맡고 남진부터 장윤정까지 세대를 불문하는 여러 트로트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MBC는 내달 23일부터 방송되는 '트로트의 민족'의 시작을 알리는 '트로트의 민족 추석 특별판'을 내달 3일 편성했다. 치열했던 지역별 예심 현자부터 최정예 80팀이 뽑히기까지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내 '트로트의 민족' 본 방송에 앞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또한 SBS는 언택트에 초점을 맞춘 음악 예능 '방콕떼창단'을 내달 4일 선보인다. SBS는 방구석에서 정체를 숨긴 채 떼창하는 이들과 이들의 정체를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튜디오 추리단의 비대면 추리 대결 음악 예능이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시대가 다가오면서 이를 달래기 위한 여러 랜선 예능도 이어진다.

KBS는 1일 '랜선장터-보는 날이 장날'로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지역 경제를 돕는다. 스타들이 농어민과 합심해 특산물 판매에 나선다. 추석 당일에 1, 2회 연속으로 방송되고 SBS에서는 '랜선 집들이 전쟁-홈스타워즈'로 집방과 언택트를 접목시킨 특별 방송을 선보인다. 우리 주변의 인테리어 고수인 홈스타들이 랜선 집들이를 통해 각종 인테리어 팁과 타일,  벽지, 가구, 소품 등의 트렌드를 소개한다.

■ 공연계, 비대면이 관건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계속되며 공연계는 온라인 공연으로 돌파구를 찾아왔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오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온라인 공연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고 익숙해진 만큼 추석 연휴에도 여러 온라인 공연으로 추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전망이다. 

한국철도(코레일)는 추석 명절을 맞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0 한가위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 콘서트는 코로나로 인해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나기 어려워진 공연예술계를 돕고 국민 누구나 언택트로 우수 문화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 11개 공연예술 사회적경제기업이 제작한 국악, 뮤지컬, 연극, 마술 등 29개 문화공연이 영상으로 제공된다.

뮤지컬도 마찬가지다. '모차르트!'는 지난 2일 예스24 티켓을 통해 10주년 기념공연 실황 영상 스트리밍과 48시간 VOD 관람권, MD 상품 등을 포함한 결합 상품을 판매했고 4일부터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인터파크 티켓에도 같은 상품을 순차적으로 판매했다. 구매한 관람권으로는 추석 연휴인 내달 3일과 4일 실시되는 스트리밍 '모차르트!'를 브이 라이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온라인 상영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공연이 위기를 겪자 공연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대두된 유료 온라인 상영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영상의 퀄리티나 관객의 수요, 수익성 등 새로운 활로의 기준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 외에도 '투란도트', '광염소나타', 국립오페라단, 서울예술단 등이 온라인 유료 공연을 선보인다.

이처럼 연예계는 전례 없는 첫 언택트 추석을 맞아 몸은 멀리 있지만 마음만은 가까운 비대면으로 한가위를 준비하고 있다. 방송가와 공연계는 비대면 방식으로 추석 연휴 준비를 마쳤고 코로나19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영화계 역시 개봉 시기를 미뤄 온 여러 신작을 선보이며 활력을 되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 누구도 겪어보지 않은 언택트 명절이지만 마음만은 풍성한 한가위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KBS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2020 트롯어워즈' 포스터, 한국도시철도공사, EMK뮤지컬컴퍼니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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