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빅리그 데뷔 첫 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더블케이'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빅리그 데뷔 첫 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세인트루이스는 28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시즌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시즌 30승(28패)을 달성해 중부지구 2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쥐었다. 내셔널리그 5번 시드를 확정하면서 4번 시드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0월 1일부터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선승제)를 치른다.
 
김광현은 3선발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최근 세인트루이스는 다코다 허드슨,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광현은 잭 플래허티와 아담 웨인라이트에 이어 3선발로 세인트루이스의 가을 여정에 함께 한다. 올 시즌 김광현은 8경기에 나서 3승 평균자책점 1.62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김광현이 2014년과 올 해 자신의 포스팅에 참여했던 샌디에이고와 가을야구에서 격돌한다.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과거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을 뻔했다. 샌디에이고는 2014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거쳐 김광현과 단독 교섭권을 따냈다. 하지만 100만 달러(약 11억7000만 원)의 낮은 연봉을 제시해 입단 협상은 깨졌다. 올 시즌에도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에게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계약 조건이 문제였다. 결국 김광현은 샌디에이고가 아닌 2년 800만 달러(약 95억 원)를 제시한 세인트루이스를 선택했다. 
 
김광현이 과거 자신에게 상처를 줬던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주요 타자는 리그 홈런 2위(17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홈런 공동 3위(16개) 매니 마차도다. 리그 최정상급 거포들과 맞대결이 기대된다. 
 
세인트루이스는 상대 전적에서 샌디에이고에 크게 앞서고 있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10차례 만나 9승을 거둘 만큼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만약 세인트루이스가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통과하면 LA다저스-밀워키 브루어스 승자와 디비전 시리즈(5전 3선승제)을 치른다. 김광현의 등판 시점은 10월 3일이 유력하다. 물론 10월 2일 등판 가능성도 있다. 우완인 플래허티와 웨인라인트 사이에 좌완인 김광현을 끼워 넣는 로테이션 구성도 가능하다. 
 
한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30일 오전 6시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릴 탬파베이 레이스와 와일드카드 원정 1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만약 류현진이 1차전에 선발 나선다면 탬파베이의 블레이크 스넬(4승 2패, 평균자책점 3.24)과 격돌한다. 스넬은 2018년 21승과 평균자책점 1.89를 찍으며 사이영상을 수상한 탬파베이의 확실한 1선발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은 지난해 한 번 뿐이다. '핫초이' 최지만(29)과 류현진의 맞대결 성사 여부도 관심사다. 13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최지만의 부상 회복 속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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