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왼쪽) A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 /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벤투호가 김학범호와 스페셜 매치를 앞두고 K리그1(1부) 최강팀 울산 현대 선수들을 대거 호출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0월 9일과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릴 A대표팀(23명)과 올림픽 대표팀(23명)의 친선 경기에 나설 선수들의 명단을 28일 발표했다. 파울루 벤투(51)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김학범(60)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대표팀은 10월 5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친선 경기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파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하기 때문에 양팀 감독들은 K리그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벤투 감독은 이정협(29ㆍ부산 아이파크)과 김지현(24ㆍ강원FC) 총 2명의 공격 자원만을 내세운 반면, 김학범 감독은 김대원(23ㆍ대구FC), 송민규(21ㆍ포항 스틸러스), 엄원상(21ㆍ광주FC), 오세훈(21ㆍ상주 상무), 조규성(22ㆍ전북 현대) 조영욱(21ㆍFC서울) 등 6명의 공격수를 발탁했다.

벤투호에서 눈에 띄는 점은 울산 선수들의 대거 발탁이다. K리그1 선두(승점 51)인 울산 선수들은 무려 9명이나 뽑혔다. 미드필더 이청용(32)과 윤빛가람(30), 이동경(23), 김인성(31), 수비수 정승현(26), 홍철(30), 김태환(31), 원두재(23), 골키퍼 조현우(29)가 벤투호에 승선했다. 벤투 감독은 “선발하다 보니 울산 선수가 9명이나 됐다. 이 선수들은 다른 팀에 있었어도 뽑았을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이 10월 2차례 스페셜 매치를 갖는다. /KFA 제공

이번에 벤투호에 처음 합류한 선수들은 공격수 김지현을 비롯해 수비수 이주용(28ㆍ전북 현대) 원두재, 김영빈(29ㆍ강원), 골키퍼 이창근(27ㆍ상주) 등 총 5명이다. 벤투 감독은 “기존 선수들에게는 대표팀의 철학을 복습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고, 새로운 선수들에게는 그 철학을 설명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조화를 잘 이루면 좋겠다. 짧은 시간이지만 유익한 소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팀에선 송민규의 발탁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김학범 감독은 “송민규는 연령별 대표팀에 들어가보지 못한 선수이지만 포항에서 정말 잘해주고 있다.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 경기들을 보면서 좋은 퍼포먼스를 발견했다. 꼭 필요한 선수다. 어린 선수이지만 대범한 플레이를 하는 것을 보고 꼭 데려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학범 감독은 스페셜 매치와 관련해선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있지만 ‘아우도 꽤 괜찮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무관중으로 열리지만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하겠다. 오랜 시간 코로나19에 시달렸는데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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