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국 수출 물량 증가와 철강 가격 상승이 하반기 실적 이끌 듯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 사옥.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철강 산업의 대표주자인 포스코(POSCO)가 하반기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철강분야는 주가 회복도 더뎌지며 불안감이 커졌지만 하반기 들어 주가가 점차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잦아드는 국면에서 그간 피해가 컸던 산업일수록 만회 물량과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실제 철강이 많이 들어가는 자동차 등의 생산량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3분기 연결기준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4조2922억원, 영업이익 4595억원이다. 지난 2분기만 해도 포스코의 매출은 3조7000억원, 영업이익 1677억원까지 떨어졌는데, 2분기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며, 이날 3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1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 종가인 23만6500원에 비하면 17%나 감소한 수치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됐던 3월 23일 기준 13만3000원까지 떨어졌던 점과 비교하면 이후 소폭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조선, 항공 등 주요 거래처가 어려움을 겪자 철강제품 수요 감소로 실적과 주가에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국경이 막히면서 수출길이 막혔던 점이 컸다.

포스코 광양3고로 /연합뉴스

다만 3분기 들어서는 자동차는 점차 해외수출을 늘려가고 있고 조선 업체들도 수주확보에 나서며, 철강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철강기업들의 빠른 실적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철강 수요 증가와 철강제품 가격 상승은 이런 업황 회복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의 3분기 철강제품 판매량이 860만 톤(t)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분기 대비 10.8% 증가한 수준으로 중국 내 철강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철광석은 4월 초 t당 81달러에서 9월 중순 130달러까지 올랐다. 이에 포스코는 철강 제품 수출가격을 t당 20~30% 인상했고, 10월에 또 다시 인상을 추진 중이다. 원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판매가격을 올려 대응에 나선 것이다.

최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도 포스코는 “자동차와 가전 등 수요 산업이 중국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 중이고, 이런 시황 개선에 맞춰 7월부터 광양 3고로를 가동 재개했다”며 “하반기 생산과 판매량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수출보다 내수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최근 평균 판매단가가 빠르게 반등했다”며 “가동률 상승 효과로 인한 고정비 절감은 물론 원재료 가격 노출도가 낮다는 점 역시 하반기 실적 회복 강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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