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오른쪽) 뉴캐슬과 정규시즌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슈퍼소닉'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의 빈자리가 컸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27일(이하 한국 시각)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0-2021시즌 EPL 3라운드에서 후반전 추가 시간 에릭 다이어(26)의 핸드볼 파울에 이은 페널티킥 헌납으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전 45분만을 소화한 손흥민은 선제골에 기여했고, 골대만 두 차례 강타하는 날카로운 모습으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이 뛴 전반전 45분과 뛰지 않은 후반전 45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손흥민은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들고 나온 뉴캐슬을 상대로 펄펄 날았다. 특유의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빠른 배후 침투와 강력한 슈팅으로 뉴캐슬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교체 아웃된 후반전부터 토트넘의 공격은 예리하지 못했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진영을 향해 빠르게 침투하는 모습이 잘 나오지 않았다. 탈취 후 볼은 번번이 전진 패스가 아닌 횡 패스나 측면으로 이동했다. 스프린터 손흥민의 공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손흥민의 스프린트 능력은 조제 무리뉴(56) 토트넘 감독 체제 아래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잉글랜드의 축구 데이터 분석 회사 옵타(OPTA)가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스프린트 빈도(12경기 이상 출전 기준)에서 손흥민은 각각 317초와 321초에 1회로 스프린트를 하는 다니엘 제임스(맨체스터유나이티드), 리스 무세(셰필드)에 이어 327초를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무리뉴 체제에선 스프린트 빈도가 과거 포체티노 감독 시절보다 늘었다. 포체티노 감독 시절에 10경기에서 평균 15회 정도 스프린트를 기록했으나 무리뉴 체제에선 22회로 크게 늘었다. 38% 증가한 셈이다.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연합뉴스

무리뉴 감독은 빠른 역습을 선호한다. 발이 빠른 손흥민은 '무리뉴 축구'의 핵심이다. 올 시즌 한 경기에서 4골을 몰아치는 등 최고의 골감각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에게 중요한 건 역시 체력과 부상 관리다. 손흥민은 개막전을 포함해 4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다. 이 중 3경기는 풀타임으로 뛰었고, 900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한 불가리아와 북마케도니아 원정에도 포함됐다. 뉴캐슬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405분을 뛰었고,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결국 손흥민의 몸에 문제가 생겼다. 손흥민은 뉴캐슬과 경기 직후 햄스트링 부상 소식을 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 "햄스트링 부상"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부위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복귀 시점에 대해 "롱 텀(long term)"이라며 장기 부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통상 햄스트링 부상은 회복에 최소 3~4주의 시간이 필요하다. 10월 내내 그라운드에서 손흥민을 볼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손흥민의 부상으로 창끝이 무뎌진 토트넘은 앞으로 일정에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30일 첼시와 2020-2021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 10월 2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마카비 하이파전, 10월 5일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등 빽빽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스프린터 손흥민의 빈자리가 뉴캐슬전뿐만 아니라 토트넘의 향후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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