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식사 후 위쪽배·명치부위 통증, 더부룩할 땐 의심
여성·40~50대·비만·임신횟수 많은 여성 발병률 높아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한가위 명절은 평소와 달리 과식도 많고, 전과 고기 등 기름이 많은 음식의 섭취량이 늘어난다. 이 때문에 소화기계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식사 후 위쪽 배나 명치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더부룩한 느낌이 반복적으로 든다면 담석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천영국 교수/제공= 건국대병원

담석은 담즙을 구성하는 성분들이 딱딱하게 돌처럼 굳은 것으로 성분에 따라 분류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전체 무게의 50~70% 이상이 콜레스테롤로 담석이다.

주로 여성, 40~50대, 비만, 임신횟수가 많은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최근에는 비만한 젊은 층이 증가하면서 젊은 담석증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 밖에도 과도한 스트레스와 폭음, 폭식, 고지방 섭취, 과도한 다이어트가 주요 원인이며 고콜레스테롤 혈증, 경구용 피임제 복용, 소장 염증이나 수술받은 사람 등도 위험군에 속한다.

갈색 색소성 담석은 색소성 담석의 한 종류로 담도가 감염되거나 담도가 정체되면서 발생한다. 또 간디스토마나 회충, 담도내 염증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천영국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색소성 담석은 콜레스테롤 담석에 비해 고령층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남녀 발생비율은 비슷하다”며, “간에서 만들어진 빌리루빈이라는 색소를 주 성분으로 하고 있고, 담즙이 흐르는 담관에 주로 생긴다”고 말했다.

치료법은 다양하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경구 요법을 시행한다. 우루소데옥시콜릭산(우루사)등과 같은 담즙산 제제를 매일 복용해 1~2년 안에 담석을 녹이는 방법이다.

담석 크기가 1cm 이하로 담낭 기능이 정상이고 담관의 폐색이 없고, 담석이 딱딱하지 않으며, 주변 장기인 간과 십이지장, 췌장에 질환이 없는 경우 시도한다.

담즙산에는 CDCA(Chenodeoxycholic acid)와 UDCA(Ursodeoxycholic acid) 두 가지 성분이 있다. 이 중 CDCA는 담석의 용해 효과는 좋지만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설사가 나타나고, 환자의 절반에서 간기능 이상이 확인돼 최근에는 단독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 이에 반해 UDCA는 용해율은 다소 낮지만 부작용이 없어 현재 대표적인 담석 용해제로 사용하고 있다.

천영국 교수는 “담석 경구 용해제로 terpene 제제가 있는데 과거 담석증이나 담도성 통증 치료 목적으로 유럽에서 민간요법으로 많이 사용했던 천연물질을 약물로 재합성한 약물로 국내에서도 약으로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며, “다만 경구 용해제의 가장 큰 단점은 약을 중단했을 때 상당수에서 담석이 다시 발생한다”고 밝혔다.

내시경적 치료도 가능하다. 그간 총수담관결석(담도결석)은 내시경을 이용해 유듀괄약근을 절개한 후 바스켓이나 풍선을 이용해 담석을 포획, 기계적 쇄석법을 이용해 제거했다. 이를 ‘내시경적 오디조임근절개술(endoscopic sphincterotomy, EST)’이라고 한다. 하지만 담석의 수가 많거나 담석 직경이 10mm 이상인 경우, 담석이 담도에 꽉 낀 경우, 하부 담관이 붙은(협착) 경우에는 결석 제거가 쉽지 않고 출혈이나 천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대체 시술법으로 유두괄약근을 절개하지 않고 풍선을 이용해 유두부입구를 확장시켜 담석을 제거하는 ‘직경 8mm 이하의 내시경적 유두부 풍선확장술(endoscopic papillary balloon dilation, EPBD)’이 소개됐다.

천영국 교수는 “직경 12mm 이상의 큰 풍선을 이용한 내시경적 유두부 큰풍선확장술을 하게 되면 기존 방법(EST)만으로 제거가 어려웠던 거대 담석 제거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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