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AFP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ㆍ토론토 블루제이스)과 'KK' 김광현(32ㆍ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0월 1일 민족 대명절인 추석 당일에 동반 선발 출격해 새 역사에 도전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0월 1일 오전 5시(이하 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선발로 류현진이 나선다고 29일 발표했다.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은 애초 1차전 선발 등판이 예상됐다. 그러나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25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시즌 최다 투수를 소화한 ‘에이스’ 류현진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기로 했다. 1차전을 다소 어렵게 가더라도 2차전을 확실히 잡고 3차전에서 기회를 노린다는 것이다. 류현진 대신 오른손 투수 맷 슈메이커가 1차전 선발로 출격한다.

류현진은 나흘이 아닌 닷새의 넉넉한 휴식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25일 양키스 전에서 많은 공을 던진 만큼, 4일 휴식 후 등판해야 하는 1차전보다 2차전에 출전하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세부 기록을 살펴봐도 5일 휴식 후 등판했을 때 성적이 더 좋았다.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등판한 3경기에서 16이닝 1승 평균자책점 3.94, 5일 휴식 후 등판한 7경기에서는 39.1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29를 올렸다. 

몬토요 감독은 “3전 2승제 시리즈 목표는 먼저 2승을 하는 것이다”며 “우리 에이스(류현진)를 시리즈 중간에 투입하는 건 충분히 합리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불펜이 충분히 휴식을 취한 터라 (1차전부터) 적극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같은 날 오전 6시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치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운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 ‘루키’인 김광현에게 상징성이 큰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을 맡기는 파격을 선보였다. 애초 애덤 웨인라이트, 잭 플래허티에 이어 3선발이 유력했다. 하지만 마이크 쉴트 감독은 김광현에게 큰 신뢰를 보냈다.

쉴트 감독은 MLB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김광현이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한다”며 “올 시즌 김광현이 잘 던졌기 때문”이라고 짤막하게 이유를 설명했다. 대신 웨인라이트가 2차전, 플래허티가 3차전 선발로 나선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이번 시즌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특히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는 3승 평균자책점 1.42로 경이로운 성적을 냈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같은 날 나란히 선발 등판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연히 코리안리거의 동반 승리도 없었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추석 당일 한국팬들에게 동반승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선사하고,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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