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니보험업 최소 자본금 요건 10억으로 완화
미니보험, 보장내용 단순화·보험기간&보험료↓
국내 보험사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미니보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정무위에서 '보험업법'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향후 미니보험 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보험업계에서는 언택트(비대면) 영업채널에 대한 관심과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일상생활의 다양한 위험을 보장할 수 있는 소액단기전문 보험업이 새롭게 도입되면서 이른바 '미니보험' 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니보험은 보장내용을 단순화하고 보험기간이 6개월~1년 등 비교적 짧으며, 보험료가 월 200원, 연 9900원 등 소액인 상품으로 간단보험 또는 소액단기보험이라고도 한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전체회의를 통해 소액단기전문 보험회사 도입 및 자본금 요건 완화하고 겸영·부수업무 신고절차 정비, 보험소비자 권익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보험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 주요내용은 소액단기전문 보험업이 도입되고, 최소 자본금 요건을 '10억원 이상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금액'으로 정했다. 현행 법령상 보험업 영위를 위해서는 리스크 규모와 무관하게 높은 자본금(▲생명보험:200억원 ▲자동차보험: 200억원 ▲질병보험:100억원 ▲도난보험 : 50억원)이 요구돼 신규사업자의 진입이 쉽지 않았다. 최근 5년간 신규로 설립된 보험회사는 캐롯손해보험이 유일하다. 

자본금 요건을 대폭 완화해 리스크가 낮은 소규모·단기보험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보험업을 도입하게다는 취지다. 정부는 입법절차가 마무리되면 업계, 민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하위규정 개정, 금융당국의 관련 기능 정비 등 후속작업을 신속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소액단기보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향후 미니보험시장은 일본 사례와 같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 2006년 보험업법 개정을 통해 소액단기보험업을 도입하였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약 100개의 소액단기전문 보험회사가 영업중이다. 기존 보험업권에서 활성화되지 않았던 반려견보험, 골프·레져보험, 자전거보험, 여행자보험, 날씨보험, 티켓보험, 변호사보험 등 다양한 상품이 활성화됐으며 소액단기전문 보험사회에서 시작하여 일반 손해보험회사로 전환한 사례도 있다. 

생명보험사 주요 미니보험 상품 현황. /생명보험협회 제공

현재, 국내 '미니보험'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비중이 높아지면서 비대면 방식 소비의 핵심층으로 자리 잡은 MZ세대(2030연령층)를 겨냥해 보험기간 짧고,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 미니암보험 시리즈는 업계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9월 17일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출시한 ‘온라인 잘고른 여성미니암보험’과 올해 5월 출시한 ‘온라인 잘고른 남성미니암보험’의 합산 판매 건수가 4000건을 넘어섰다. 국내 온라인보험 시장에서 가장 빠른 추세다.

상품의 흥행 요인은 압도적으로 낮은 보험료다. 단 몇백 원으로 주요암을 모두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에 소비자들은 주목했다. ▲'온라인 잘고른 여성미니암보험’은 여성 3대암(유방암, 갑상선암, 여성생식기암)에 대해 30세 기준 월 1000원의 보험료로 최대 500만원을 보장한다. ▲'남성미니암보험'은 30세 남성 5년 보장 기준 월 250원이라는 보험료로 위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등 남성 5대암을 1000만원 보장한다. 

언택트 추세를 반영하듯 모바일 플랫폼에 익숙한 20대 가입자도 대폭 증가했다. 출시 전 미래에셋생명의 기존 온라인 암보험 가입자 중 20대 비중은 6%였으나, 미니암보험 출시 이후 10.3%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높은 가성비와 모바일 기반의 손쉬운 접근에 따른 젊은 고객층의 유입은 향후 미래에셋생명의 비즈니스 확대에 꾸준한 강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며 "반드시 대비해야 하는 질병들을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미니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동양생명도 '(무)수호천사똑똑한미니암보험'을 통해 미니보험 시장에 진출했다. 이 상품은 30세 기준 월 1000원 미만의 저렴한 보험료로 발병률이 높은 3대암(위암·간암·폐암)과 5대암(남:위암·간암·폐암·대장암·전립선암, 여:위암·간암·폐암·대장암·유방암) 진단확정시 최초 1회에 한해 1000만원의 암진단비를 보장한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비대면 방식으로 가입이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상품 구성을 단순화해 고객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며 “저렴한 보험료로 발생 확률이 높은 암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남성 1500원, 여성 1100원으로 귀, 코, 호흡기 질환을 보장해 주는 ‘온라인 들숨날숨 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고, 하나생명의 '(무)하나원큐교통사고재해보험'은 최소 190원, 최대 6400원으로 1년간 대중교통 사고 시 사망·재해를 보장해준다.

이밖에도 교보생명은 ‘교보미니보장보험’, ‘교보미니저축보험’을,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은 월 990원의 ‘운전자보험’을, 현대해상은 필요한 만큼 시간 단위로 가입하는 ‘하이카 타임쉐어 자동차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에 익숙한 2030세대 고객층 확보를 위해 미니보험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보험을 쉽고 간편하게 가입하는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필요성을 인지해 보장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을 이용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보험상품을 출시될 것이며 기존 보험과 차별화되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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