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R&D 투자액, 최근 3년 30% 이상 증가
종근당 본사. /종근당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종근당이 최근 개량신약을 중심으로 연이어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는 등 연구개발(R&D)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은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 비용으로 622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28억원과 비교하면 1.01% 감소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임상시험을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보다 더 많은 R&D 비용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달에만 4건의 임상을 승인받았다.

실제 종근당은 지난달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CKD-385'에 대한 2건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이 시험은 국내 건강한 성인 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고용량'의 약동학적 특성 및 안전성을 확인한다. 두 임상의 차이는 공복과 식후다.

종근당은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한 'CKD-385' 고용량 임상 1상(건강한 성인 30명)을 종료했다. 또한 저용량 1상의 경우 지난 2018년 10월부터 총 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약동학적 특성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종근당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CKD-382'에 대한 임상 1상을 지난달 22일 승인받았다. 이 시험은 충북대학교병원에서 건강한 성인 4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CKD-382'는 자사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개량신약 '에소듀오(성분명 에스오메프라졸마그네슘삼수화물·탄산수소나트륨)'의 제네릭(복제약) 출시에 대비하기 위한 개발로 풀이된다.

'에소듀오'는 지난 2018년 출시돼 반년 만에 35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올렸으며,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대원제약이 '에스오메프라졸 및 탄산수소나트륨을 포함하는 약제학적 제제' 특허에 대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청구했다. 이어 지난 2월 씨티씨바이오와 신일제약이, 지난 8월엔 아주약품과 초당약품이 특허심판을 냈다.

아울러 종근당은 'CKD-382' 임상 승인 다음 날 혈압·고지혈치료제 'CKD-348'에 대한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눈에 띄는 점은 3개 약물 모두 개량신약이라는 점이다. 종근당이 개량신약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개발 기간이 5년 이내로 짧고, 20년간 독점판매권을 가질 수 있어서다. 반면 일반 신약은 약 10년이라는 시간과 최대 수조원의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신약 개발을 하고 있는 연구원. /연합뉴스

종근당, 임상 3상 진입 4건

종근당은 올해 총 22건의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인 'CKD-314'도 포함돼 있다.

고무적인 것은 종근당의 R&D 투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 지난 2017년 989억원이던 연구개발 비용은 2018년 1153억원, 지난해 1380억원으로 최근 3년 사이 39.5% 증가했다.

이같은 수치를 방증하듯 지난해 12품목 총 22건의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계로는 1상이 17건이었고, 2상 1건, 3상이 4건이었다.

3상은 대장암 치료 신약 'CKD-516'와 위염 치료 천연물 개량신약 'CKD-495', 고혈압복합제 'CKD-825', 고혈압·고지지혈증 치료 개량신약 'CKD-386' 등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개량·복합제뿐 아니라 신약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개량신약의 경우 제네릭과 차별성이 있기 때문에 많은 제약사들이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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