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개봉을 연기했던 한국영화들이 서서히 다시 개봉하는 모양새다. 여러 차례 개봉을 연기한 작품들은 추석 대목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개봉 시동을 걸었다. 여러 차례 개봉을 연기하면서 관객들의 기대감은 높아진 상황 속 베일을 벗은 작품들에 대한 실망감 역시 커지고 있다.

29일 개봉한 ‘국제수사’는 ‘담보’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과 함께 추석 연휴를 맞아 개봉했다. 세 작품 모두 코로나19 시국 속 여러 차례 개봉을 연기했던 작품들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국제수사’의 경우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에 오르는 등 곽도원, 김대명, 김희원 등 연기파 배우들의 조합으로 일찌감치 주목 받았다. 이러한 관객들의 기대감과 달리 뚜겅을 연 ‘국제수사’는 엉성한 스토리와 맥 풀리는 전개, 기대에 못 미치는 액션으로 관람객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영화의 타이틀롤인 곽도원 역시 개봉 전 열린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수사’의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곽도원은 “내가 느끼기에 좀 끊기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또 코미디 연기에 대해 “작품마다 연기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지만 보고 나서는 항상 후회한다. 앞으로 코미디 연기에 더 열심히 도전하고 해야겠다는 자책도 들고 반성도 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국제수사’의 장르 코미디 영화지만 크게 웃기는 장면이 없다는 점 역시 아쉬움으로 꼽힌다. 필리핀 로케이션 영화지만 풍광을 담아내지 못했고 비주얼적인 볼거리 역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국제수사’를 향한 혹평은 개봉을 여러 차례 연기하며 관객들의 기대감만 높였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한 영화 관계자는 “‘반도’의 경우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여름 개봉을 확정하며 연기 없이 개봉했다. 작품에 대해 다소 아쉬운 평가가 있다 하더라도 개봉일을 고수했을 경우 질타를 덜 받는 현상이 있기도 하다”라고 귀띔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많은 투자배급사들이 최적의 개봉 시기를 위해 기대작들의 개봉을 연일 미루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김대명 주연의 ‘돌멩이’ 역시 당초 예정된 언론시사회 하루 전 개봉 연기를 통보하며 취재진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돌멩이’는 두 차례 연기 끝에 29일 “‘돌멩이’가 10월 15일 개봉을 확정했다”라고 밝혔다. 영화는 시골마을에서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어른아이 석구(김대명)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범죄자로 몰리면서 그의 세상이 송두리째 무너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대명, 송윤아, 김의성 등이 출연했다.

모든 일정을 백지화시키고 다시 개봉일을 잡은 ‘돌멩이’ 역시 개봉을 기다린 관객들의 기대감만 더 높인 상황이 됐다. 영화는 오는 10월 6일 언론시사회를 열고 취재진에게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또 다른 충무로 관계자는 “개봉을 미룬 작품들일수록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평가는 지극히 객관적일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개봉 연기로 피로감을 높인 점 역시 치명타로 작용될 수 있다”라고 했다.

사진=해당 영화 포스터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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