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 인스타그램

[한스경제=허지형 기자] 가수 박경의 학폭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그는 이를 인정하고 빠른 사과를 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최근 박경과 중학교 동문임을 밝힌 A 씨는 SNS를 통해 “블락비 박경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당시 박경은 머리에 짱이라고 ‘Z 모양’을 새기고 다니는 일진이었다. 같이 어울려 다니는 일진들과 약한 친구들의 돈과 소지품을 뺏곤 했다. 술, 담배는 기본이고 욕을 달고 살았다”며 문란했던 사생활도 함께 폭로했다.

특히 “약한 애들한테 더 무서운 존재였다”면서 “장애가 있는 친구나 동급생보다는 후배들을 때렸고, 동급생 중에서도 특히 체구가 작거나 제일 약해 보이는 친구들만 골라서 때렸다”고 말해 충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뒤늦게 학폭 피해를 주장한 이유에 대해 “가식 떨면서 저렇게 활동하는 게 너무 위선자 같다. 진심으로 뉘우쳤으면 좋겠고 활동을 하더라도 제발 안 그런 척이라도 하지 않고 살았으면 한다”며 “막으려 해도 막아지지 않는 일이 있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늘 수 없다. 당장 상황을 모면하려고 거짓으로 대하지 말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박경은 자신의 트위터에 학교 폭력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의 학창 시절에 관한 글이 올라온 것을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에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 그리고 현재까지도 저를 보시면서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상처받으시는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부밖에 모르던 초등학교 때, 그런 것들이 놀림과 무시의 대상이었다. 그런 기억을 가지고 중학교에 입학하게 된 저는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싫었고 주목받는 것을 좋아했다. 소위 말하는 노는 친구들이 멋있어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같이 어울리고 싶었고 부끄러운 행동들을 함께했다. 그들과 같이 있으면 아무도 저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철없던 사춘기를 너무나 후회하고 있다. 상처받으신 분들껜 절대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라는 것, 그 상처들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러면서 “회사를 통해서라도 상처받으신 분들은 직접 연락해주길 부탁한다. 직접 찾아뵈어 사과드리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이번 일을 접하고 앞뒤가 다른 사람, 다 가식이고 연기였다고 생각하실까 두려운 마음이 앞섰지만, 회사를 통해 입장을 전하면 저 스스로가 더 부끄러워질 것 같아 직접 글을 썼다”고 밝혔다.

한편, 2011년 그룹 블락비로 데뷔한 박경은 아이큐 156, 아이돌 최초 멘사 회원 출신임이 밝혀지면서 ‘뇌섹남’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학폭 논란이 불거지자 많은 누리꾼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지금 와서 박경에 대한 기억이라곤 사물함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구타당하는 제 모습, 우리 집 앞에서조차 돈을 요구하는 등이 전부”라며 “부디 어른스럽게 대처했으면 좋겠다. 이 일을 숨기기 위해 다른 노력을 한 것이 지금 피해자들에게 분노로 전해진 것”이라고 추가 피해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허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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