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보는 쇼핑'이 대세다. 영상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커머스가 떠오르고 있다. 텍스트 보다 영상에 반응하는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유통업계는 ‘보는 쇼핑’을 확대하고 있다.

미디어 커머스는 미디어(Media)와 상업을 뜻하는 커머스(Commerce)가 결합된 말이다. 동영상을 통해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전자상거래의 일종이다. 비디오 콘텐츠를 활용하는 V커머스(Video Comerce)도 개념을 같이 한다.

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라이브 커머스도 영상을 활용하지만, 이는 실시간 스트리밍을 갖춘 서비스 색이 강한 한정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미디어 커머스는 다양한 컨셉의 콘텐츠를 활용해 영상에 제품을 담아낸다. 유명 인플루언서나 연예인들이 제품을 재미있게 설명하거나 콘텐츠를 짧은 예능형태로 만들어 볼거리를 살리는 게 특징이다. 영상에 익숙하고 실제 경험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중심으로 각광받는 광고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위메프는 올해 초 개그맨 김재우가 브랜드사를 방문해 가격을 협상하는 과정을 예능 프로그램 형식으로 제작한 '김재우의 청부할인'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영상을 공개한 후 48시간 동안 소개한 제품을 특가에 판매하는 방식을 예능으로 담았다. 

총 4편으로 제작된 ‘김재우의 청부할인’이 공개된 이후 한 달간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원더쇼핑을 찾는 소비자는 전년 동기 대비 53% 늘기도 했다. 더욱이 4번째 편 공개 시점에는 1편 공개시점 대비 방문자수가 111% 증가하는 등 콘텐츠 4편의 총 누적 조회수가 150만회를 넘었다.

신세계면세점 제공

유통업계는 영상 커머스 확대에 적극적이다. 신세계는 영상 콘텐츠 제작·스트리밍 업체 ‘마인드마크’를 설립한데 이어 콘텐츠제작사인 ‘스튜디오329’를 인수하며 커머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싱가포르 동영상 서비스(OTT) ‘훅’을 인수한 쿠팡 역시 영상을 활용한 커머스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면세점도 스타일리스트 서수경과 함께 V커머스 콘텐츠를 선보이며 2030 세대 공략에 나섰다.

서수경은 영상을 통해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 정보를 소개하는 것에서만 그치지 않고 패션 트렌드 등을 폭넓게 소개한다.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제품의 특징들을 위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패션 전문가로서 스타일링 팁까지 공유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1분 남짓 되는 짧은 영상이지만 고객들이 꼭 필요로 하는 정보만으로 알차게 구성했다"며 "향후 더욱 다양한 V커머스를 선보여 신규 고객 확보는 물론,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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