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건설·대림산업·KCC 등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표
포스코건설, 국내 건설사 중 최초 ESG 채권 발행
KCC가 발간한 2019/20 지속가능성보고서. /KCC 제공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최근 기업계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지속가능경영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업계도 이를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관련 채권을 발행하는 등 ESG 바람이 부는 모양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달 22일 ‘2020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2013년 첫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8번째다. 지난해 재무 및 비재무 활동과 성과가 수록됐으며 중요사항은 지난 7월까지의 내용을 담고 실적비교를 위해 과거 3개년 성과를 반영했다.

이번 보고서는 ▲경쟁력 강화 ▲안전 및 기후변화 대응 ▲인재 경영 ▲고객 만족 ▲사회공헌 ▲동반성장 ▲윤리 및 준법경영 등 롯데건설의 지속가능경영 각 분야 노력과 실적을 다뤘다. 또 국제연합 지속가능개발목표(UN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따른 전략과 활동을 보고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을 담았다.

대림산업도 지난달 11일 ESG 경영활동 성과를 담은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사업 부문별 중장기 전략을 소개했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핵심 분야는 ‘디지털 혁신’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건설을 구현하는 한편, IT기술과 첨단 건설 공법을 결합해 업무 효율성과 원가 혁신, 생산성을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건자재 등 소재기업인 KCC 또한 8월 ‘2019/20 KCC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해 경영 성과와 향후 비전을 주주와 고객 등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했다. KCC는 지난해 9월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보고서상 제조업체 부문 우수보고서, 11월 스포트라이트 어워드 TOP100 보고서로 선정된 바 있다. 또 한국경영인증원에서 국내 100대 지속가능경영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은 한 발 더 나아가 지난 7월 국내 건설사 중에선 처음으로 ESG 채권을 발행했다.

ESG 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녹색채권과 사회적채권, 둘을 결합한 지속가능채권 세 종류가 있다.

롯데건설이 발간한 2020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롯데건설 제공

포스코건설이 발행한 채권은 지속가능채권이다. 글로벌 금융사인 HSBC와 BNP파리바로부터 사모방식으로 2년 만기 1억달러(약 1200억원) 규모다.

포스코건설은 “ESG 채권 발행을 위해 국제자본시장협회 기준에 맞춰 ESG 채권 발행 목적과 사용방법 등을 포함한 지속가능 금융체계를 수립하고 지난 6월 세계적 인증기관인 서스테널리틱스로부터 ESG 기준을 인증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을 비롯해 산업계 전반으로 ESG 경영이 확대되는 가운데 건설업계도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양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정부가 ‘한국판 그린뉴딜’을 추진하는 등 환경 영역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ESG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환경부문만 놓고 봤을 때 업계 평가는 나쁘지 않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지난 2월 발표한 ‘2019년 업종별 기후변화 평가결과’에 따르면 건설업은 금융업, 운수창고업, 유통업과 더불어 평가결과 상위 주요업종으로 선정됐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관련 활동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GS건설은 건설업 모범사례 기업으로 꼽혔다. KCGS는 “GS건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과 더불어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실적 및 성과관리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높은 수준의 기후변화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ESG 전반을 놓고 봤을 땐 아직 타 업종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다. KCGS가 지난해 발표한 ESG 평가에 따르면 건설사 중 A+ 등급을 받은 건설사는 하나도 없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GS건설만이 A등급에 머물렀다. 특히 ESG 중 G(지배구조) 부문에서 대체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ESG가 기업 평가의 중요 척도로 떠오르면서 업계도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장윤제 KCGS 연구원은 “ESG 성과는 투자자에게 경영의 질 척도로 판단되기도 하며, ESG 관리를 통해 회사의 무형 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며 “ESG는 투자자 중심의 이니셔티브로 투자를 촉진하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선도적, 자발적 ESG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