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위)-김광현. /AP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ㆍ토론토 블루제이스)과 ‘KK’ 김광현(32ㆍ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짧은 가을이 끝났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막내 ‘핫초이’ 최지만(29ㆍ탬파베이 레이스)은 지난해보다 높은 무대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2020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게 된 코리안리거 3총사 중 류현진과 김광현은 소속팀의 탈락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 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ALWCㆍ3전 2선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2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에이스 류현진이 무너진 토론토는 시리즈 전적 2패로 가을 무대에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첫해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정규리그에서 12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하며 토론토가 4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최악의 투구를 하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현지 언론은 류현진에게 후한 점수를 주면서도 구속저하 등 불안 요소를 지적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은 많은 나이, 내구성, 아메리칸리그 적응 등 여러 가지 물음표를 스스로 떼어냈다"면서도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지난해 시속 90.6마일(약 145.8㎞)에서 올해 시속 89.6마일(약 144.2㎞)로 떨어졌다”며 “구속이 많이 떨어진 경기에서는 난타 당했다”고 꼬집었다.
 
류현진은 이적 첫 시즌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 코치, 팀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면서 “제구가 안 되는 날 장타를 많이 맞기는 했지만, 그런 경기를 빼곤 올해 잘 지나간 것 같다”며 “내년에도 항상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광현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NLWSㆍ3전 2선승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NLWC 3차전에서 0-4로 패했다. 1승 뒤 2연패하며 가을무대에서 퇴장했다.
 
올해 처음으로 빅리그에 데뷔해 첫 포스트시즌까지 나섰던 김광현의 가을야구가 아쉽게도 일찍 마무리됐다. 그는 1일 열린 NLW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2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말그대로 다사다난했던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다. 김광현은 5선발 다툼에서 탈락해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빅리그 데뷔전이 된 7월 2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 마무리로 등판해 고전 끝에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지면서 선발진이 붕괴됐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존재감을 뽐냈다. 빠른 투구 템포, 뛰어난 완급조절, 공격적인 투구로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시즌 중반 신장 경색 진단을 받고 이탈하는 등 시련이 있었지만 악재를 딛고 화려하게 비상했다. 정규리그 8경기에 나서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다. 내년 시즌 기대감을 높인 그는 조만간 귀국해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지만(오른쪽). /AP 연합뉴스

가을야구에서 코리안 메이저리거로 유일하게 생존한 최지만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디비전시리즈에 출전한다. 최지만이 속한 탬파베이는 6일부터 펫코파크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아메리칸리그(ALDSㆍ5전 3선승제) 디비전 시리즈를 펼친다.
 
탬파베이는 정규시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40승 20패(승률 0.667)로 우승했다. 양키스는 33승 27패(승률 0.550)로 2위를 기록했다. 양키스는 1차전 선발로 에이스 게릿 콜(30)을 선발로 예고했다. 콜은 2020시즌을 앞두고 양키스와 9년간 3억2400만 달러(한화 약 3787억 원)에 계약한 메이저리그 최고투수 중 한 명이다. 콜의 평균 연봉은 3600만 달러(약 421억 원)나 된다.
 
탬파베이에서 콜에게 가장 강한 타자는 최지만이다. 최지만은 올 시즌 콜과 맞대결서 7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홈런 2개, 2루타 4개를 때려냈다. 장타율이 무려 1.857이다. 2019시즌에도 콜을 상대로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MLB.com 3일 탬파베이의 ALDS 1차전 키워드 5가지를 꼽으며 최지만의 건강 상태를 언급했다. 이 매체는 “최지만이 적기에 부상에서 돌아왔다”며 “최지만은 정규시즌에서 콜에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규 시즌 막판 햄스트링을 다친 최지만은 토론토와 와일드카드시리즈서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했지만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양키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줄 기회를 엿본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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