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변액보험 초액보험료 13년 만에 2조원 돌파 유력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제로금리 시대가 현실화와 증시 회복 영향으로 재테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식·펀드 투자 효과와 함께 의료보장과 노후준비를 함께 준비할 수 있는 변액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제로금리 시대가 현실화 및 증시 회복 영향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돈을 마련하고 투자한다), 빚투(빚을 내 투자한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식·펀드 투자 효과와 함께 의료보장과 노후준비를 함께 준비할 수 있는 변액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상품 특성상 증시 시장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좌우돼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이란 인식이 강하지만, 상품 특징과 주의사항을 잘 살핀다면 보장과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는 '일석이조 보험상품'이 될 수 있다.

올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지난 2013년 이후 7년 만에 2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협회 제공

초회보험료 7년 만에 2조원 눈앞…최저보증·이율 등 '안정장치' 많아져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입 후 첫 납입 보험료)는 전년 동기(8230억원)와 비교해 31.9%(2625억원) 증가한 1조85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급격히 하락하며 변액보험도 주춤했지만, 시장 유휴자금이 주식시장에 몰리며 변액보험의 인기도 다시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2013년 이후 7년 만에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 일부를 유가증권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고, 운용성과에 따라 가입자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상품이다. 사망보험금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는 변액종신보험과 노후대비 연금액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는 변액연금보험, 유니버설 기능(자유로운 입출금)이 포함된 변액유니버설보험(보장성, 저축성)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변액보험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많은 투자자가 막대한 손실을 보며 민원이 쇄도한 이후 투자성격과 전문성을 고려해 ‘변액보험판매자격’을 보유한 보험설계사만 판매할 수 있다.

또 보험업법 등에 따라 고객의 연령, 재산상황, 가입목적 등을 진단하는 적합성 테스트를 거쳐야 하며 진단 결과 투자성향에 적합할 경우에만 상품 권유 및 가입이 되는 만큼, 불완전판매 방지와 함께 안전한 투자가 가능하다.

최근 펀드 운용실적과 관계없이 약관에서 정한 방법에 따라 변액종신보험의 경우 사망보험금을 최저 보증하고, 일부 생보사의 변액보험상품은 펀드 운용실적과 관계없이 최저보증이율(0.75∼5.0%)로 적립한 예정적립금을 보장해 증시 급락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가능해졌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변액보험의 펀드변경기능을 활용하면 금융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가 상승기에는 가치·성장주식형 등 위험자산의 편입비율을 높이고, 주가 하락기에는 채권형 및 혼합형 등 안전자산의 편입비율을 높여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다.

예·적금, 주식·펀드, 일반생명보험, 변애보험 특징. /생명보험협회 제공

변액보험, 5가지만 주의하면 '보장+투자' 일석이조 상품

변액보험을 가입할 때에는 크게 ▲조기 해지 시 낮은 해지환급금 ▲원금손실 가능성 ▲사업비·가중평균 수익률 ▲글로벌 펀드 라인업 ▲주기적인 관리 등 다섯 가지를 유의해야 한다.

먼저 보험 특성상 납입보험료에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공제한 나머지 금액만 펀드에 투입된다. 별도의 해지 비용이 발생해 조기 해지 시 납입보험료보다 환금금이 낮을 수 있다. 납입한 보험료의 원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평균 7∼10년의 기간이 소요되지만, 10년 이상 장기 유지시 사업비가 펀드 등 여타 금융상품보다 적어지기 때문에 수익확보에 유리하다. 계약 후 10년 이상 유지하고 5년 이상 납입(월납 150만원 이하 적립식)한 경우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또 변액보험은 실적배당형 상픔으로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어 적합성 진단(고객의 연령·재산상황·보험가입 목적 등에 적합한 보험상품을 권유해야 함)을 받아야 가입이 가능하다. 진단 후 개인의 위험성향(▲위험회피형 ▲안전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위험선호형)에 맞는 보험상품 설계해야 한다. 아울러 만 65세 이상 고령 투자자, 미성년자 등 취약금융소비자는 변액보험 가입이 제한될 수 있다.

사업비와 가중평균 수익률도 확인해야 한다. 중·장기 투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도에 투자의욕을 잃지 않도록 변액보험이 초기부터 안정적인 수익률을 가져가는 것이 핵심인데, 초기 수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사업비와 가중평균 수익률이다.

사업비가 저렴하다는 것은 환급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더 많은 적립금이 조기에 쌓인 다는 것인데, 초기부터 높은 적립금을 기반으로 수익이 쌓일 때 효과가 배가 된다는 것은 눈사람을 만들 때의 원리와 같이 매우 간단한 법칙이다. 저렴한 사업비를 적용하면 불가피한 사정으로 조기에 변액보험을 해약해도 높은 환급률을 받을 수 있어 고객에게 미치는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다.

가중평균 수익률이란, 금융회사에서 운용하는 개별펀드의 전체 수익을 합산하여 총 펀드자산규모로 나누어 산출하는 것이다. 쉽게 풀면 특정 회사의 전체펀드 수익률을 한눈에 보여주는 수치를 말한다. 개별회사가 운용하는 펀드는 수십 종에 달하기 때문에 가중평균 수익률을 보면 객관적인 자산운용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한다면 글로벌 펀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변액보험을 선택할 때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장치가 마련된 상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장치 중의 하나가 글로벌 분산투자이다. 글로벌 자산에 효과적으로 분산 투자하면 최고의 수익은 아니더라도 미들 리스크 미들 리턴(Middle Risk, Middle Return)을 추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가입코자 하는 변액보험이 분산투자가 가능한 다양한 해외펀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해당 변액보험에서 해외펀드에 실제 운용되는 자금이 일정규모 이상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글로벌 펀드가 탑재됐으나, 실제 운용되는 자산이 거의 없다면 투자 효율성이 떨어져 분산투자 효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주기적인 관리는 필수다. 주식시장 및 금리환경이 수시로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펀드 변경을 통한 사후관리를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변액보험 펀드주치의(개별 생보사 콜센터→변액보험 조회·상담 선택→상담 선택→펀드주치의 연결) 제도를 통해 펀드 상담 및 투자관련 정보를 얻어 펀드 관리에 활용할 수 있으며, 개인적 관리가 어려운 경우 투자를 전문가에게 맡기는 일임형 자산운용도 선택 가능하다.

최근 들어 변액보험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분기 단위로 시장상황 및 펀드의 성과를 리뷰하고, 향후 투자전망에 따른 운용전략과 모델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면서 펀드 배분 제안을 제공하고 있는 보험사도 등장했다. 이런 회사의 상품을 선택하거나 이것마저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다면 모델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산 군별로 자동으로 펀드가 변경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다.

변액보험은 펀드 구성, 운영 등 소비자의 사후관리가 수익률에 직결되는 만큼 보험사 역시 고객이 보다 적극적으로 펀드를 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트라이프는 지난 7월 업계 최초 카카오톡 기반 인공지능(AI) 변액보험 펀드관리 서비스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AI 알고리즘을 이용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자문 서비스로, 세계 각국의 거시경제 전망과 자산군별 예상 수익률 및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변액보험 가입자에게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또 ‘펀드현황 조회’부터 ‘투자성향별 펀드 포트폴리오 추천 및 변경’ ‘리밸런싱(편입비중 재조정)’까지 카카오톡을 통해 모든 펀드관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길어질수록 장기적으로 자금을 운용해야 하는데 현재 상황으로 보면 변액보험은 투자 대안으로 활용하기 좋은 시기"라며 "최근 변액보험에도 보증 옵션이 많아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10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다면 분명 도움이 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변액보험 가입 후 주식시장 및 금리환경이 수시로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펀드 변경을 통한 사후관리를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가 장기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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