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형일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가운데,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6일 진행되는 빅히트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100조원의 증거금이 몰리게 되면 개인 투자자는 1억원을 넣어도 1주밖에 받지 못할 전망이다. 

빅히트의 공모가는 13만5000원이다. 일반 공모 주식 수는 142만6000주에 달한다. 청약증거금이 100조원에 이르면 경쟁률은 1038대 1이 된다. 

이 같은 경쟁률은 일반투자자 청약 증거금률이 50%인 것을 고려, 100조원의 두 배인 200조원을 공모가와 공모 주식수로 나눠 산출됐다. 

이를 바탕으로 1억원을 넣을 경우 계산상으로 1.4주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실제로는 1주 정도 받을 수 있다. 공모주는 배정 가능한 주식 수 한도내에서 5사6입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5사6입 원칙은 0.6주 이상이면 1주를 받지만, 0.5주가 되면 1주를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1주의 최소 금액인 7000만원이 안되면 한 주도 못 받을 수 있다. 6000만원 납입시 0.8주가 되지만, 배정 물량이 1주가 안되면 5사6입이 적용되지 않아서다. 

지난 6월 청약증거금 30조9000억원이 몰린 SK바이오팜의 경우 1억원을 넣은 개인 투자자는 평균 13주를 받았다. 지난달 청약증거금 58조5000억원이 모였던 카카오게임즈는 1억원에 5주가 배정됐다. 

같은 금액을 넣어도 빅히트 청약에서는 더 적은 주식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빅히트 청약 증거금이 카카오게임즈 수준인 60조원일 경우 1억원을 납입하면 1주보다는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있다. 

경쟁률이 623대 1로 내려가면서 4200만원이면 1주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억원을 납입할 경우 2주를 받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빅히트 청약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 계좌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역대 처음으로 63조원을 넘겼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하루 전날은 6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54조8000억원으로 카카오게임즈 60조5000억원보다 적다. 

앞서 증권사들은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24~30만원으로 설정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29만6000원으로 제시한다”며 “빅히트의 공모가 밴드의 상단인 13만5000원은 내년 주가순이익비율(PER)로 환산 시 컨센서스 기준 28.5배, 유안타증권 기준 27.4배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또 “빅히트의 성장동력은 위버스(Weverse)”라며 “빅히트의 위버스 매출액은 지난해 1073억원, 올해 3000억원, 내년 51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위버스 유료결제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버스는 팬들이 아이돌 그룹들과 소통하고, 관련 기획상품(MD)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BTS, TXT뿐 아니라 빅히트 계열 소속 여자친구, 뉴이스트, 세븐틴, 엔하이픈 등도 입점해 있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로 24만원을 제시한다”며 “빅히트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한 온라인 콘서트, 멤버쉽 운영, MD·굿즈 판매를 통한 팬덤 경제학 추구로 간접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팬덤 경제의 총 시장 규모는 7조9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일반 소비자 시장은 7조1800억원, 가벼운 팬(Light Fan) 시장은 6000억원, 충성도 높은 팬(Core Fan) 시장은 970억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빅히트의 지난해 간접 참여형 매출이 268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큰 문제 없이 향후 간접 참여형 매출은 약 2~3배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일 기자 ktripod4@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