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원하는 금액과 기간 설정하는 상품 출시...인터넷은행 주요주주와 제휴 협약도
우리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탈바꿈하고 있다./우리은행 CI, 픽사베이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우리은행이 상품부터 인재육성까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5일 우리은행은 모바일 뱅킹인 우리원(WON)뱅킹에 ‘우리 200일 적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우리 200일 적금은 일일 3만원 이내 금액으로 나에게 맞는 플랜을 정해 다양한 방법으로 입금이 가능한 상품이다. 

특히 ▲내가 정한 특정금액을 매일 자동이체 하는 자동적립 플랜 ▲매일 푸시(PUSH)를 받아 누르면 한 번에 입금되는 꾹 적립 플랜 ▲내가 지정한 계좌의 일정금액 미만의 잔돈을 매일 자동으로 입금하는 계좌 자투리 적립 플랜으로 불입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이 우리 200일 적금을 내놓자 일각에선 인터넷은행으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넷은행이 내놓은 상품과 유사한 성격의 상품을 출시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일, 매주, 매월 원하는 금액과 기간을 설정해 납입하는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과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다”며 “우대금리 조건 또한 중도해지 하지 않아야 다수 적용받을 수 있는 점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우리 200일 적금은 기본금리 1%에 최대 1.3%p의 우대금리를 가산한다. 우대금리는 적금가입 지속 기간, 우리원뱅킹에 타행계좌를 등록하고 유지한 것에 따라 받을 수 있다. 우리 200일 적금은 네이버 웹툰에 연재 중인 ‘유미의 세포들’과 콜라보레이션한 것도 특징이다.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원뱅크 최고경영자(CEO)라는 각오로 직접 디지털 혁신의 선봉에 서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달 18일 화상방식으로 진행된 그룹 경영협의회에서 손 회장은 이같이 언급하며 디지털 혁신은 그룹의 생존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디지털 부문을 인사, 예산, 평가 등 조직 운영체계 전반을 빅테크 수준 이상의 자율성을 갖는 조직으로 바꿔 혁신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또 손 회장은 은행 디지털 인력들이 근무 중인 우리금융남산타워에 IT자회사인 우리FIS의 디지털 개발인력 250여명도 조만간 함께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손 회장은 향후 디지털 혁신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해 해당 건물에 제2의 사무실을 마련해 매일 오후 장소를 옮겨 근무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8월 우리금융은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주요주주 KT와 손을 잡았다. 당시 우리금융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해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과 KT의 MOU 체결식에는 손 회장과 구현모 KT그룹 대표를 비롯해 체결 당사자인 권광석 우리은행장, 이동면 BC카드 사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AI 빅데이터 기반의 금융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금융 AI 인력 육성, 데이터 활용 공동 신사업 등에서 협력키로 합의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KT와의 MOU로 이달과 오는 11월 2회차에 걸쳐 총 20명의 직원이 KT와의 빅데이터 AI분석 공동연수에 참여한다”며 “공동연수에 참여한 직원은 빅데이터 분석 이론, 빅데이터 분석 활용 실습 교육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달 카카오페이와 금융·플랫폼 융합을 위한 ‘디지털 금융서비스 공동 개발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양사는 각각의 금융과 플랫폼 기술로 오픈 API 연동을 통한 비대면 대출 신청, 고객 맞춤 디지털 금융상품 및 서비스 공동 개발 등 혁신사업 발굴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카카오페이는 첫번째 공동사업으로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카카오페이 앱을 통해 제공하는 ‘내 대출 한도’ 서비스에 우리은행 비대면 대출상품을 제공키로 했다. 또 이를 통해 우리은행 비대면 대출상품의 한도와 금리를 조회한 후, 우리은행의 우리원뱅킹으로 접속해 대출신청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사옥./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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