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불완전판매' 농협생명 282억·농협은행 152억·농협손보 39억
은행, 금융권 최초 불완전판매 점검 AI 도입…타 계열사는 "계획없어"
NH농협금융지주 자회사들의 최근 5년간 불완전판매액이 473억원에 달한다는 자료가 나온 가운데 은행은 불완전판매 점검 AI 시스템을 도입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NH농협금융지주 자회사의 최근 5년간 불완전판매액이 473억원에 달한다는 자료가 나온 가운데, 농협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불완전판매 점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했다. 

농협은행은 5일 AI기술 기반의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투자상품 불완전판매 점검 고도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RPA는 사람이 하는 반복적이고, 표준화가 가능하며, 규칙에 기반한 일을 로봇이 대신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농협은행 WM사업부와 디지털전략부의 협업으로 이뤄진 이번 '투자상품 불완전판매 점검 고도화 프로젝트'는 기존 인력에 의존한 점검업무를 자동화 로봇으로 대체, 불완전판매 탐지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였다.

인공지능 기반 자동화 로봇은 매일 전국 영업점에서 발생하는 수천건의 투자상품 거래신청서 점검을 통해 ▲서류 불비항목 추출 ▲미흡사항 영업점 전달 및 보완 등 불완전판매 사후관리에 활용되며, 점검 결과는 직원 교육 자료로 활용해 불완전판매 제로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병환 은행장은 “이번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최근 논란이 되는 투자상품 판매사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고객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RPA를 비롯한 디지털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고객중심 디지털휴먼뱅크 구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투자상품 불완전판매 점검 고도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NH농협은행 제공

최근 금융권은 옵티머스 사모펀드,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등 불완전판매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NH농협금융 역시 마찬가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점식 의원은 지난달 25일 농협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농협금융지주 자회사들의 금융상품 불완전판매액이 무려 473억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농협이 정점식 의원에게 제출한 농협금융지주 자회사별 불완전판매 현황을 보면 총 9716건, 473억원의 불완전판매가 있었다. 자회사별로 보면 농협생명 282억, 농협은행 152억, 농협손보 39억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의 인공지능 로봇 기반 투자상품 불완전판매 점검 고도화는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고 잃었던 고객 신뢰를 되찾기 위한 일련의 행보로 볼 수 있다. 다만, 불완전판매 점검 시스템 도입은 농협금융 자회사 가운데 오직 은행에서만 진행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현재 은행에서만 해당 시스템이 운영중이며 타 계열사 도입은 아직 계획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정 의원에 의해 밝혀진 불완전판매현황 일부는 잘못된 부분이 있어 수정을 요청한 상황"이라며 "피해액수는 미상환된 것이 포함되는 등 잘못 기입된 것이 있으며 타 금융지주사와 비교하면 적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불완전판매로 인한 피해구제를 신청하는 금융소비자들의 대부분이 노인이나 가정주부와 같이 상대적으로 금융역량이 취약한 금융소비자 계층이어서 금융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바라볼 때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며 “금융소비자 보호차원에서 불완전판매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전사적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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