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에버턴, 4전 전승으로 EPL 1위
토트넘, 손흥민 활약 속에 6위
맨시티 14위, 맨유 16위 '이변'
에버턴이 전승 행진으로 올 시즌 초반 EPL 깜짝 선두에 올랐다. /사커웨이 캡처

[한스경제=심재희 기자]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초반 혼돈에 빠졌다. 우승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돌풍의 팀들이 선두권에 자리했다.

6일(이하 한국 시각) 현재 올 시즌 EPL은 팀당 3~4경기씩을 소화했다. 리그 테이블 가장 높은 곳을 점령한 팀은 에버턴이다. 4전 전승 승점 12 12득점 5실점의 무결점 성적표를 적어냈다.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을 1-0으로 잡아낸 뒤,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웨스트 브롬위치를 5-2로 대파했다. 이어 크리스털 팰리스를 2-1로 꺾었고, 브라이턴 호브 알비온을 4-2로 제압했다. 리그컵 경기까지 포함하면 7연승이다. 7경기에서 24득점 8실점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 했다.

에버턴의 상승세는 지난해 12월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지도력과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이 어우러져 뚜렷해졌다. 이적생 하메스 로드리게스, 압둘라에 두쿠레, 알란이 중원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팀 밸런스가 잘 잡혔다. 허리가 탄탄해져 수비도 안정감을 찾았고, 손흥민과 함께 6골로 득점 공동 선두로 나선 도미닉 칼버트 르윈이 이끄는 공격도 파괴력이 넘친다. 1969-1970시즌 이후 50년 만에 EPL 개막 이후 4연승을 질주한 게 우연이 아니라는 평가다.

에버턴을 추격하는 팀들도 눈에 띈다. 2위 애스턴 빌라와 3위 레스터 시티가 승점 9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애스턴 빌라는 3연승 휘파람을 불며 2위에 랭크됐다. 개막전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했고,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럼을 3-0으로 완파했다. 5일 치른 리버풀과 3라운드 홈 경기에서는 7-2 대승을 거두며 축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EPL 3경기에서 11득점 2실점을 마크하면서 태풍을 몰아치고 있다. 레스터 시티는 4경기 3승 1패 12득점 7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평균 3득점에 이를 정도로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보였다.

에버턴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하메스. /연합뉴스

의외의 세 팀이 1~3위를 차지한 상황에서 우승후보들이 뒤를 쫓고 있다. 아스널과 리버풀(이상 승점 9)이 4, 5위에 위치했고, 토트넘과 첼시(이상 승점 7)이 6, 7위다. 승격팀 리즈 유나이티드(승점 7) 선전하면서 8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승점 7),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6)이 9,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맨체스터 형제들의 고전도 색다른 풍경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3경기 1승 1무 1패 승점 3으로 14위에 머물러 있다.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울버햄턴 원더러스에 3-1로 승리를 거뒀으나,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레스터 시티에 2-5로 참패했다. 4일 펼쳐진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리즈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공수 모두 기복이 심한 모습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더 심각하다. 3경기 1승 2패 승점 3으로 16위까지 처졌다. 개막전 홈 경기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에 1-3으로 덜미를 잡히며 자존심을 구겼으나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브라이턴 호브 알비온을 3-2로 꺾으며 한숨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3라운드 홈 경기에서 토트넘에 1-6으로 대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홈 2연패에 2경기 9실점이라는 믿기 어려운 최악 성적표 앞에서 떨고 있다.

EPL은 17일 5라운드로 재개된다. 에버턴과 리버풀의 빅뱅으로 다시 문을 연다. 다소 생경한 분위기의 올 시즌 초반 EPL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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