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데이터 기반 사용자 취향에 따라 제품 큐레이션
월간 패션앱 이용자 수 '1위'...370억원 투자유치
빅데이터를 활용해 취향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고 있다. / 에이블리 캡처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가을을 맞아 상의 자켓을 구매하고자 온라인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을 켰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했다. 제품 상세컷을 보니 길이감이 짧았다. 해당 제품과 비슷하면서도 박시한 느낌의 자켓이 필요했다. 그 순간 ‘에이블리’의 AI 시스템이 등장했다.

스크롤바를 내리자 디자인이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수 십개의 상품이 추천 정보에 떴다. 원하던 상품을 찾았다. 맞춤형 쇼핑 덕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옷을 찾아야 하는 수고를 덜어낼 수 있었다.

"MD? NO"…인공지능 빅데이터로 맞춤형 서비스

에이블리는 셀럽마켓을 한 데 모은 오픈마켓 앱이다. 물건을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닌, 판매자들을 입점하게끔 만들어 에이블리에서 여러 업체 쇼핑을 가능하게 만든 원리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패션 오픈마켓 사이에서 에이블리가 선택한 전략은 ‘초개인화’다. 사용자 선호 데이터에 따라서 상품이 큐레이션해 이용자별로 모두 다 다른 화면이 제공된다. 입점한 마켓을 대상으로 광고를 진행하지 않아 추가 노출도 없다. 오로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이 노출될 뿐이다.

에이블리엔 사내 ‘MD’가 없고 입점사 관리팀만 있다. 대다수의 이커머스는 MD의 역량에 따라 상품 구성이 좌지우지 되지만, 에이블리는 개인 취향과 선호도에 따라 ‘맞춤형’ 쇼핑을 제공하는 원리다. 최근엔 유명 크리에이터와 콜라보한 다양한 패션 콘텐츠까지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에이블리는 연예인이나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다양한 콘텐츠를 전개하고 있다. / 에이블리 캡처
에이블리

풀필먼트 물류로 쇼핑몰 ‘판’을 키우다

에이블리는 ‘에이블리 파트너스’를 통해 ‘물류’와 고객서비스를 풀필먼트화 했다. 입점 판매자들의 물건을 사입해 고객에게 배송을 대신해주는 원리다. 개인 판매자들은 물류나 반품 등에 신경을 쓰지 않아 되고, 소비자입장에서는 원하는 물건을 한꺼번에 장바구니에 넣고 주문하고 결제해 한 번에 받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 같은 업무는 성수동에 위치한 에이블리 풀필먼트센터에서 전 방위적으로 이루어진다. 최근 처리물량이 많아져 규모를 확장했다는 게 에이블리 측 설명이다.

에이블리는 풀필먼트로 업무를 ‘대행’해주고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한다. 현재 에이블리에 입점한 누적 마켓은 약 8000개에 이른다. 입점은 선택사항이다. 물류와 CS팀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면 굳이 입점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들은 ‘셀러스’로 불린다. 쇼핑몰만 그대로 입점하는 형태다. 에이블리에는 셀러와 파트너스가 공존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0년 8월 기준 국내에서 ‘패션 앱’을 사용하는 인원은 약 1000만명이고, 이중 월간 사용자가 가장 많은 앱은 ‘에이블리’로 조사됐다. 지난 2018년 서비스 론칭 후 3년도 지나지 않아 누적 거래액 3000억원, 누적 마켓 1만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에이블리는 지난 9월 KDB 산업은행, 시그나이트 파트너스 등 총 5곳으로부터 시리즈B 투자유치를 받고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을 포함해 총 370억원의 자금을 조달 받기도 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10월 중으로 일부 카테고리를 확대할 예정이다”라며 “오는 4·4분기나 내년 1분기에는 아시아 지역 해외사업 진출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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