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A6·A8 이어 올해 두 번째…“대응 방안 협의 중”
‘배출가스 조작’ 파문 후에도 안전 문제 반복…이미지 회복 치명타
더 뉴 아우디 A4. /아우디 코리아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아우디 코리아가 지난 6월 야심차게 내놓은 아우디 A4와 A5가 자체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2개월 넘게 출고가 지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순수전기차 아우디 e-트론 등 대규모 신차 공세를 이어가며 명예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크고 작은 문제로 제동이 걸리고 있다.

6일 아우디 코리아는 지난 8월 ‘더 뉴 아우디 A4’ 시리즈와 ‘더 뉴 아우디 A5’ 시리즈 일부 차량에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견돼 해당 라인업 출고를 자체 중단한 사실을 인정했다.

아우디 코리아가 출고를 미룬 것은 차량 2열의 탑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때 울려야 하는 경고음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모든 승용차와 3.5t 이하 소형화물차의 모든 좌석에 안전띠 미착용 시 경고음을 울리는 장치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아우디 A4·A5는 이러한 국내 규정과 달리 2열 안전띠 미착용 경고음이 제대로 울리지 않았다. 국제 기준인 운전석에만 안전띠 경고음이 울리도록 설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뒤늦게 확인한 아우디는 출고 중지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국내 안전 기준 미충족에 따른 우려와 불만이 제기됐으며, 그 피해 역시 기존 계약자들이 짊어져야 했다. 해당 모델의 출고를 기다리던 소비자 일부는 구매를 포기하고 다른 업체의 차량을 구매했다.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문제를 확인하고 출고가 미뤄진 제품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다시 출고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고 재개 시점은 빠르면 다음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고 지연을 결정하기 전 인도된 A4 1494대와 A5 888대를 대상으로는 본사와 협의해 대응 방안을 확정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아우디가 국내에서 안전띠 미착용 경고음 문제로 판매와 출고를 중단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아우디 코리아는 지난 1월 A6 8세대와 A8 4세대 완전변경모델의 판매를 같은 이유로 일시 중단했다.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지만 같은 잘못을 반복하며 스스로 발목을 잡은 꼴이 됐다.

당시에도 아우디 코리아는 본사와 협의 후 조치 방안이 나오는 대로 빠르게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답했고 1월 말 이미 판매된 차량에 대한 리콜을 진행했다.

더 뉴 아우디 A6. /아우디 코리아 제공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규모 신차 공세를 이어가던 아우디였다.

앞서 출시한 신형 A6와 A8에 이어 올해는 ▲A7 ▲Q7 ▲Q8 ▲A5 ▲Q5 ▲A4 ▲Q3 ▲e-트론 등을 연달아 내놓았다. Q8와 A7, Q7 등은 인기가 높아 출고 대기에만 2개월이 걸릴 정도였다.

A4와 A5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졌지만 세단 라인업 확대로 다양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모델이었다.

하지만 일부 모델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 브랜드 이미지에 큰 흠집이 다시 나는 것 역시 피하기 어렵게 됐다. A6는 운전 중 시동 꺼짐 현상이 다수 발견돼 리콜을 진행한 바 있다.

아우디 코리아는 안전 관련 이슈가 반복해서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히 설명할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아우디는 2015년 ‘배출가스 조작’ 파문 이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게 절실한 상황이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는 모양새다.

아우디 코리아는 지난 2월 6일 대기환경보전법·표시광고법·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벌금 260억원을 선고 받았다. 박동훈 전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은 징역 2년을 선고 받았다.

당시 재판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형사31부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 소비자를 상대로 영업하면서 책임감과 경각심을 갖고 대한민국 법령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등한시했다”며 “아우디 브랜드가 국내에서 갖는 가치와 신뢰에도 불구하고 수입자동차 업계의 잘못된 관행을 답습했다”고 지적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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