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의 일반투자자 청약 증거금이 58조원을 넘어섰다./NH투자증권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엔터)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세계적 아이돌 그룹으로 자리잡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빅히트엔터는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에서 58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앞서 SK바이오팜의 코스피 역대 최다 청약증거금인 약 31조원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빅히트엔터 상장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 공모에서 청약경쟁률은 606.97대 1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 증거금은 약 58조 423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최고 청약 기록(경쟁률 1524대 1, 증거금 약 59조원)엔 다소 못 미치는 결과다.

증권사별로는 가장 많은 64만8182주의 공모주가 배정된 NH투자증권에서 564.6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55만5584주가 배정된 한국투자증권과 18만5195주가 배정된 미래에셋대우에서 각각 663.48대 1, 589.7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적은 3만7039주의 공모주가 배정된 키움증권에선 585.2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빅히트엔터는 앞선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에서부터 청약 흥행을 예상케 하는 인기를 과시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당시 빅히트엔터는 국내외 1420개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하며 1117.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빅히트엔터 공모 첫날인 5일엔 8조 6242억원의 청약증거금을 기록하며 앞선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에 비해 부진한 성과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공모 첫날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등 4개 증권사에서 진행된 빅히트엔터 청약 경쟁률은 89.6대 1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69.77대 1, 한국투자증권이 114.82대 1, 미래에셋대우가 87.99대 1, 키움증권이 66.23대 1이었다.

하지만 청약 둘째날이자 마지막날인 6일 50조원 가까운 막대한 투자금이 몰려들었다. 증권사별 경쟁률을 보며 보다 나은 청약처를 찾던 투자자들이 마지막날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최종경쟁률을 기준으로 1억원의 청약증거금을 입금한 투자자는 2주의 빅히트엔터 공모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빅히트엔터는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 신사옥 관련 시설투자 등의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틀 간의 일반투자자 청약을 마무리한 빅히트엔터는 오는 1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인 13만5000원을 기준으로 추정한 시가총액은 약 4조 8000억원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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