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드론·현금서비스로 167% 수익률...레버리지 한도도 확대
현금서비스 평균금리, 현대·신한·하나·KB국민카드 순
박광온 의원 "풍부한 유동성·저금리 혜택 카드사가 독점"
7개 전업 카드사의 상반기 카드론·현금서비스 수익률이 167.55%로 집계됐다./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각 카드사가 카드론(장기카드대출)과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는 카드사의 레버리지 한도를 8배로 확대, 업계의 대출시장 확장과 건전성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카드사 조달비용 및 수익률 현황'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상반기 차입금 조달비용 대비 카드론·현금서비스 수익률은 167.5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6.95%보다 10.6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올해 상반기 7개 카드사의 차입금 조달비용은 957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566억원보다 6억원(0.06%) 증가했다. 차입금이란 기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운영자금 및 투자를 위해 조달된 자금을 일컫는 말이다.

7개 카드사가 이 조달비용으로 만든 상반기 카드론·현금서비스 수익은 2조5562억원으로, 2조4581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 대비 981억원(3.99%) 상승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은행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막기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5%로 낮추고, 유동성을 크게 확대했다"며 "카드사는 저금리로 돈을 빌렸지만, 고객에게는 고금리를 유지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7일 여신금융협회의 '카드사 대출상품 신용등급별 수수료율' 공시를 살펴보면, 8월31일 기준 각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삼성카드 14.42% ▲롯데카드 14.12% ▲신한카드 14.08% ▲하나카드 13.58% ▲KB국민카드 13.57% ▲현대카드 13.25% ▲우리카드 12.76% 순으로 집계됐다.  ·

같은 기간 각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현대카드 19.63% ▲신한카드 19.35% ▲하나카드 19.30% ▲KB국민카드 19.19% ▲삼성카드 19.17% ▲우리카드 18.99% ▲롯데카드 18.96% 순으로 집계됐다. 

박 의원은 "코로나 경제위기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의 혜택을 카드사들이 독점하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 감독 당국이 카드사의 원가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고 강조했다.

카드사 레버리지 배율 한도가 10월1일부터 8배로 늘어났다./연합뉴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배율 한도 확대 결정으로, 카드사의 카드론·현금서비스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9월23일 정례회의를 열고 10월1일부터 카드사 레버리지 배율 한도를 기존 6배에서 8배로 확대하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레버리지 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으로 무분별한 카드채 발행 및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가계대출 확대를 예방하고 외형 확대 경쟁을 사전에 막기 위해 2015년 12월부터 레버리지 배율 한도를 6배로 제한했다.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피해기업 대출 만기연장 등의 영향으로 현 레버리지 한도 내에서는 카드사의 신용판매 등 정상 영업에 애로 발생이 우려된다'는 이유 등으로, 카드사 레버리지 배율 한도를 확대한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입장에선 '레버리지 배율 한도 확대로 자본확충과 신사업 추진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지만,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외형 확대와 저신용자의 대출서비스 이용 증가, 이에 따른 채무 불이행 우려 또한 확산되는 실정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9월24일 발표한 보고서 '신용카드, 다중채무자 자산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한 자산건전성 잠재 부실요인 분석'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카드사 합산 기준 저신용자(7~10등급) 다중채무자의 연체율은 상반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적게는 0.1~5.5%포인트까지 상승했다.

특히 9등급의 올 상반기 연체율은 37.3%로 지난해 말 대비 5.5%포인트 높아졌다. 10등급 역시 지난해 말 대비 1.8%포인트 높아진 65.1%를 기록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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