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B증권-디셈버앤컴퍼니-엔씨소프트, AI 간편투자 증권사 설립
KB증권이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엔씨소프트와 함께 AI 간편투자 증권사 설립을 추진한다./KB증권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지금까지 국내에는 없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증권사가 등장한다. 바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간편투자를 돕는 증권사다. 이를 위해 나선 곳은 바로 KB증권이다. KB증권은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엔씨소프트와 손을 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KB증권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엔씨소프트와 함께 합작법인(JV) 출범을 위한 조인식을 실시했다.

이날 조인식에서 3사는 각자의 핵심역량인 ▲금융투자(KB증권) ▲자산운용 플랫폼 기술(디셈버앤컴퍼니) ▲AI기술(엔씨소프트)을 집약한 AI 간편투자 증권사 진출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에는 없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증권사 모델로 '고민없는 간편한 금융투자'의 시대를 열어간다는 포부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상대적으로 자산규모가 크지 않은 투자자의 경우, 충분한 조언없이 스스로 투자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합작법인 구성을 통해 제공되는 새로운 자산관리서비스는 어려웠던 금융투자의 문턱을 낮춰 PB서비스의 대중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작법인은 그간 KB증권이 추진해온 KB증권의 인프라와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핀테크사와 협업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디지털생태계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합작법인은 디셈버앤컴퍼니에 KB증권 및 엔씨소프트의 자본 참여를 통해 구성된다.

디셈버앤컴퍼니는 현재 투자일임 기반 간편투자 앱 핀트(Fint)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마이데이터, 투자매매업 및 중개업 라이선스 취득 추진을 통해 종합금융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할 계획이다.

3사는 금융투자의 본질적 문제를 각 주주사의 핵심 기술과 노하우로 풀고 '간편투자'라는 AI기반의 금융투자 혁신을 이뤄낼 것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금융투자산업의 혁신을 리드하는 새로운 유형의 금융투자회사인 '대한민국 최고의 간편투자 증권사'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금융투자업의 경우 프라이빗뱅커(PB)의 투자조언을 토대로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추천 및 자산운용을 해주는 것이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반면 AI 간편투자 증권사는 자산운용은 로보어드바이저가 실행하고, 자산관리 자문은 AI PB(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자산관리에 대한 조언을 자동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한다. 

이는 고액자산가 중심이 아닌 대중을 위한 자산관리서비스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끈다는 것을 의미한다. KB증권의 금융데이터 및 자산관리노하우를 기반으로 디셈버앤컴퍼니의 인공지능 엔진인 아이작(ISSAC)과 간편투자플랫폼 프레퍼스(PREFACE)를 통해 고도화된 맞춤형 자산운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 자연어처리 기술을 집약한 'AI PB' 서비스를 개발, 초개인화된 자산관리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자산규모에 상관없이 적시에 적합한 자산조언을 받게됨은 물론 모든 자산을 쉽고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합작법인은 현재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신청을 준비중에 있으며, 개인별 맞춤운용이 가능한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의 생애주기에 맞는 ▲금융상품추천 ▲대출 ▲보험  ▲지출관리 등 전방위적인 금융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1차로 결제기능 확대를 위해 전용 선불 기반 카드를 발급한다. 또 소비상황과 실시간으로 연동된 능동적인 지출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어 지출관리로 축적된 잉여금을 목적자금 마련, 은퇴자금관리 등의 다양한 투자서비스와 연계해 소비에서 저축, 투자로 연결되는 고객 금융생활의 컨텐츠 허브역할을 담당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기존 빅테크사의 금융진출 공식인 '간편송금→금융서비스'라는 거래중심의 플랫폼 모델이 아닌, 고객에게 직접 필요한 자산조언과 운용을 중심으로 고객의 금융고민을 해결해주는 컨텐츠 중심의 플랫폼 확대 전략을 실행해 간다는 것이다.

합작법인은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에 KB증권 및 엔씨소프트가 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의 자본 참여를 통해 구성되며, 향후 가입고객수 1000만명, 관리자산 10조원을 목표로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또 다양한 서비스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해 3사간 적극적인 교류를 진행하고, 순차적으로 서비스 오픈에 나설 예정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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