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품목 잇단?도입 계약
제일약품 용인 스마트 공장. /제일약품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상반기 준수한 실적 거둔 제일약품이 하반기도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판권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고삐를 죄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약품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34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올랐다.

제일약품의 영업이익 이처럼 증가한 까닭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영업사원의 활동위축으로 판매촉진 및 광고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래 처방액도 소폭 증가했다.

제일약품의 상반기 판촉비와 광고비는 55억원과 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 24.6%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여비교통비와 각각 24억원, 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29% 줄었다.

또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 집계 기준 제일약품은 올 상반기에 119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1190억원에서 0.8% 늘었다.

 

덩치 커지는 자체 개발·생산 제품

고무적인 점은 도입 품목 대비 수익성이 높은 직접 개발·생산 제품의 매출이 늘었다는 것. 실제 상반기 제품매출은 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위염 치료제 '스티렌'의 개량신약인 '넥실렌'은 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죽상동맥경화성 증상 개선제 '필그렐정'과 항생제 '크라비트정'은 각각 27%, 21.6% 늘었다.

반면 제일약품의 상반기 상품매출 증가율은 1.7% 수준이었다. 상품매출은 직접 생산하지 않고 다른 기업의 제품을 도입·판매해 얻은 수익을 의미한다. 원개발사에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직접 직접 개발·생산한 제품보다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제일약품의 경우 전체 매출액에서 제품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 수준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덩치를 키워왔다. 제품매출의 최근 3년간 실적은 2017년 931억원, 2018년 1354억원, 그리고 지난해 1511억원이다.

제일약품 급성·만성 위염제 넥시렌. /제일약품 제공

하반기 글로벌 품목 도입·R&D 쌍끌이

제일약품은 올 하반기 상품매출 확대를 위해 다국적 제약사와 판권 계약을 추진했다. 더불어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앞서 한국다케다제약과 지난 3월 만성변비 치료제 '아미티자 연질캡슐'의 국내 독점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약은 2018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6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무엇보다 미국 '락웰 메디컬(Rockwell Medical)'과 지난달 신장질환 치료제 '트리페릭'에 대한 국내 허가 및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 제품은 혈액투석 환자의 철 대체와 헤모글로빈 유지 기전으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의약품이다.

국내에서도 현재 7만9000명 이상의 만성신장질환자가 혈액투석을 받고 있고, 관련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이미 미국 시장에서 각종 데이터 검증을 끝낸 '트리페릭'의 도입은 국내 혈액투석 환자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 8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 'JP-2266'의 유럽 임상 1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JP-2266은 인슐린 주사제를 대체하거나 함께 사용해 인슐린 투여 용량을 줄이게끔 개발된 먹는 형태의 당뇨병 치료제다. 특히 부적절한 용량을 주사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저혈당에 의한 쇼크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잦은 주사제 사용으로 인한 환자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하반기는 전망은 쉽지 않다"면서 "다만 수립한 사업계획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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