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와 BHC 사이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 땐 한 지붕 식구였으나 연이은 공방전을 거듭하며 ‘치킨게임’에 또 다시 불이 붙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6일 한 언론사는 BHC가 경쟁사 BBQ치킨의 윤홍근 회장 횡령 의혹 폭로 사건 등을 사주했다는 보도를 내며 양측엔 또 한 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에 BHC는 사실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BHC는 반박 자료를 통해 제보자 주씨는 2007년 BBQ에 입사해 비서실, 미국법인 주재원으로 전락기획팀장을 시작으로 미국법인 CFO 및 대표이사로 근무하며 미국 유학중인 윤홍근 회장 자녀의 가디언 역할까지 하던 중 2016년 해고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BHC는 주씨가 먼저 연락을 취해 컨설팅을 제안했으며, 컨설팅 협의 과정에서 주씨가 BBQ치킨 윤홍근 회장 비리에 대해 폭로하고 싶다면서 공신력 있는 언론사 연결을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BHC는 BBQ치킨 윤홍근 회장 관련한 공익제보를 위해 언론사 등에 연결 시켜준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제보는 주씨가 직접 자료들을 준비해 취재에 응해 진술, 증빙자료들을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BHC는 “주씨가 갑자기 기존 공익제보 내용을 번복해 마치 BHC가 지시하여 허위 내용을 제보한 것 처럼 입장을 바꿨다”면서 주씨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몡예훼손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 계획을 밝혔다.

BBQ와 BHC 사이의 갈등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둘은 한 지붕 아래 한 식구였지만 2013년 BBQ가 자회사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갈라서게 됐다. 이후 2014년 9월 BHC는 국제상공회의소(ICC) 중재원에 BBQ가 주식매매계약에 명시된 진술과 보증을 위반했다며 중재판정을 냈고 관계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어 2017년 BBQ는 영업 정보가 유출된다며 BHC와 물류용역계약 해지 선언, 이에 BHC는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맞대응했고 지금까지 민·형사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치킨게임’이 수년째 공전을 거듭하면서 업계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업계 1위 교촌의 경우 내달 유가증권상장을 준비하는 등 브랜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어 양측의 소모전이 자칫 업체 간 격차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지는 양측의 흠집 내기는 결국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갈 수 있고, 결국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가중 시킬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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