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대위 "주상은 대표 항암 신약 개발할 최적임자"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금융감독원 앞에 모여 주식 거래재개를 요구하며 시위하는 모습. /신라젠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신라젠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회사의 상장 폐지 여부에 대해 결정하는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심의를 앞두고 한국거래소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8일 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주상은 신라젠 대표에 대한 적극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비대위는 이날 "주 대표를 국내 최초로 항암 신약 개발에 성공할 최적임자로 판단하며, 이에 그를 전적으로 신임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신라젠은 지난달 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주 대표를 비롯한 법률전문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사외이사진 선임안을 가결시켰다.

 

비대위 "주상은 대표 신라젠 구원투수 자격 충분"

비대위 측은 주 대표가 다국적 제약사(얀센·노바티스·GSK·다케다·레오파마 등)에서 CEO를 비롯한 고위 임원으로 근무했고, 다양한 글로벌 사업 완수 및 백신 개발에 성공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비대위는 "주 대표가 보유한 제약분야 경험과 역량에 비춰볼 때 현재 진행 중인 신장암, 대장암, 흑색종 등 (펙사벡) 임상연구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기대된다"며 "빠른 시일 내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 기술수출 등 좋은 결실을 이뤄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진정한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소액주주들이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 대표를 단독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절대적인 지지 속에 통과시켰다"며 "17만 신라젠 주주들은 주 대표와 함께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즉각적인 거래재개는 물론, 글로벌 빅팜과 진행 중인 다양한 임상시험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 암 정복에 다가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라젠 소액주주들의 비대면 시위. /신라젠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신라젠 기심위 심의 늦어지는 이유는?

비대위가 주 대표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한 까닭은 주식 거래재개 때문이다.

거래소는 신라젠 전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를 받자, 지난 5월4일 회사의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다. 이어 8월6일 상폐여부 심사를 위해 기심위를 개최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속개'하기로 결정했다. 새로 선임되는 경영진의 개선계획을 받아보고 거래재개 여부에 대해 판단하기 위해서다. 

앞서 신라젠이 기심위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서에 새로운 경영진 구성이 포함돼 있었다. 거래소는 지난 9월 주총을 통해 선임된 새 경영진 아래 작성된 경영개선계획서를 검토한 후 기심위 날짜를 다시 잡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주총에서 사외이사진까지 대폭 교체돼 통상적인 절차보다 다소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신규 사외이사진에게도 검토를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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