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인턴기자] “엄마연기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멜로 퀸’ 김하늘이 엄마 연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하늘은 5일 경기 파주에서 열린 KBS2 수목극 ‘공항 가는 길’ 기자간담회에서 “딸 있는 친구들이 많다”며 “친구들과 교류가 많아서 아이들이랑 자주 놀아봤다. 그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구들이 딸에게 하는 행동을 주의 깊게 봤다. 엄격할 때도 있고, 딸보다 어리게 혹은 친구처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하늘과 호흡을 맞추는 이상윤은 “자식은 없지만 부모님을 떠올리면서 상상을 많이 했다. 극중 딸 애니와 촬영을 하면서 느낌을 잡아갔다”고 입을 열었다. 이상윤은 기혼의 친구들로부터 시청 소감 연락을 많이 받았다. 이상윤은 “방송이 시작된 후 결혼한 친구들이 ‘네 부인은 왜 그러냐. 너무 화가 난다’ 등 분노의 문자가 많았다. 딸을 생각하면 이유 없이 눈물이 난다는 지인도 있었다. 주위 사람들의 얘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공항 가는 길’은 각자 가정이 있는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감성멜로 드라마다. 김하늘은 경력 12년의 베테랑 승무원이자 12세 딸을 키우는 엄마 최수아 역을 맡았다. 극중 신성록과 부부지만 이상윤(서도우)과 로맨스 연기를 펼치고 있다. 세 사람 모두 각자의 짝이 있지만, 자연스러운 연인 연기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김하늘은 “남편이 모니터를 잘 해준다.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주는 편인데‘연기가 어떤 것 같아?’라고 물으면 물론 ‘예뻤어, 잘했어’라고 한다. 동시에 객관적으로 평가해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연기 관련해서 남편과 오랫동안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윤, 신성록 모두 작품과 캐릭터에 관심이 많다. 또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즐겁게 촬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공항 가는 길’은 방송 초반 당시 ‘불륜 미화’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숙연 작가의 공감 가는 대사로 고정 시청자들을 확보했다. 동시간대 경쟁작 SBS ‘질투의 화신’을 제치고 시청률 1위 기회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김하늘은 “모든 일이 잘 되려면 삼박자 잘 맞아야 한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배우들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대본, 배우들의 연기, 감독의 연출 등 삼박자가 맞아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드라마 결말에 대해 “수아의 행복만 생각하면 너무 이기적일 것 같다. 촬영 하면서 처음에는 도우와 잘 되면 안 될 것 같았다. 연기를 하다 보니 수아의 감정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결론을 지금 생각한다는 게 굉장히 두렵고 어렵다. 후반쯤 가야 ‘도우와 어떻게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생길 것 같다”고 했다.

김하늘은 간담회에 앞서 드라마 멤버들이 모인 단체채팅방의 대화들로 촬영에 도움이 되는 힘을 얻았다. 김하늘은 “‘지친 일상에 ‘공항가는 길’이 위로가 되는 한 시간’이라며 ‘고마워요 공항가는 길’이라는 말이었다. 앞으로도 위로가 될 수 있는 연기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KBS 제공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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