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의 2020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스포트. /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이탈리아산 명차로 유명한 마세라티의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 ‘2020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스포트’를 시승했다. ‘도로 위의 레이싱카’라는 별명답게 주변 사람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하차감과 안락한 승차감을 겸비하고 있었다.

콰트로포르테는 2013년 첫 공개 후 마세라티 브랜드를 대표하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S Q4는 풀타임 사륜구동을 적용해 승차감을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시승을 위해 경기도 용인의 기흥역에서 이동저수지와 인천 청라지구를 각각 왕복했다.

명성에 걸맞게 고속주행에서는 발군의 주행성능을 뽐냈다. 3.0ℓ 6기통(V6) 엔진은 최고 출력 430마력, 최대 토크 59.2㎏·m의 성능을 발휘했다. 전장 5256㎜로 차체가 크고 무거움에도 힘차게 가속했다.

마세라티의 2020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스포트. /김호연 기자

콰트로포르테 S Q4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8초만에 가속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갖고 있다. 차량 전면부 하단의 에어브리더는 정지상태에서도 자동으로 공기를 엔진으로 전달해 콰트로포르테의 성능을 보다 오래 유지시킨다.

주행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설정한 뒤 그란스포트 트림에 적용된 이녹스(Inox) 스포츠풋페달을 힘껏 밟자 우렁찬 배기음을 내뿜으며 질주를 시작했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이 스티어링 휠에 무게감을 더해 핸들링도 단단함이 느껴졌다.

고속으로 도로를 달리면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승차감이 매력적이었다. 시속 100㎞까지 가속해도 저속주행과의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러웠다. 급회전구간의 코너링에도 큰 쏠림과 흔들림 없이 지면 위에 붙어 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마세라티의 2020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스포트. /김호연 기자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마세라티의 사륜구동 시스템 ‘Q4 시스템’이다.

Q4 시스템은 도로 환경에 따라 15분의 1초 만에 전후륜 구동 배분을 0대100에서 50대50으로 급전환할 수 있다. 또 전자 제어식 댐퍼가 장착된 스카이훅(Skyhook) 시스템은 각 바퀴와 차체 움직임, 노면 상황, 운전 스타일을 관찰해 상황에 따라 댐퍼 세팅을 자동 조절해준다. 더불어 콰트로포르테는 앞바퀴에 알루미늄 더블 위시본, 뒷바퀴는 멀티 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승차감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차량 내부는 고급스러움을 느끼게끔 신경 쓴 티가 났다. 긴 휠베이스(3170㎜) 덕분에 넓고 아늑했다.

특히 이탈리아 최고급 가죽 ‘폴트로나 프라우’를 적용해 꼼꼼히 마감한 시트가 눈길을 끌었다. 좌석 하단에 위치한 버튼을 통해 4방향 조정이 가능한 요추 지지대와 열선시트, 쿨링시트가 적용돼 쾌적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꼼꼼한 마감 역시 마세라티의 고급스러움을 추가하는 포인트였다.

마세라티의 2020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스포트. /김호연 기자

다만 정확하지 않은 내비게이션과 낮은 디스플레이 위치, 부족한 첨단주행기능에서 아쉬움이 느껴졌다.

내비게이션은 수입차의 고질병이기에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낮은 위치의 디스플레이에 헤드업디스플레이도 없어 주행 시 불편함을 야기했다.

콰트로포르테는 차간거리와 속도를 조절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차선 이탈 방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중앙 유지 기능’ 등이 최근 신차의 기본사양으로 들어가 있는 것과 비교하면, 시승 모델의 출시가가 1억9900만원에 이르는 고가라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마세라티의 2020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스포트 내부. /김호연 기자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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